'철회, 미달 혹은 급락' 공모주 수난시대

공모주 절반이 청약미달..상장후 1개월 23% 급락
풋백옵션 폐지로 부담 가중.."보완책 마련" 목소리
  • 등록 2008-07-15 오후 2:46:13

    수정 2008-07-15 오후 4:33:07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공모주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흘러가고 있다. 잇따른 상장철회와 청약미달,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 하회 등 공모주에 대한 수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

특히 새내기주들의 주가 급락이 시장의 하락세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시행된 'IPO 선진화방안'에 따른 후폭풍이 부담을 더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외면받은 공모주 추락 "시장보다 더 빠졌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SK C&C와 롯데건설이 상장 계획을 연기했을 뿐 아니라 한솔교육, 드래곤플라이, 흥국, 연합과기공사 등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주 청약 결과도 참담하다. 지난 7~8일 실시한 한텔엔지니어링 청약에선느 0.41대1로 미달됐고, 지난 2~3일 있었던 슈프리마 역시 0.73대1라는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실시된 6개의 공모주 청약에서 절반인 3곳의 청약이 미달됐을 만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냉소가 심각하다.

우여곡절 끝에 상장에 성공한 업체들의 주가 부진도 시장 급락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5월7일 이후 상장한 8개 코스닥업체의 상장후 1개월의 주가 수익률은 평균 -22.96%를 기록했다. 특히 씨트렉아이, 제이씨엔터테인, 세미텍(081220), 테스(095610) 등의 경우 상장 한달만에 4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평균은 -9.26%에 불과해 신규 상장종목들의 주가 급락이 더욱 컸다.
 
▲ (자료제공:P스탁)


차원식 P스탁 팀장은 "지난 5월 이후 상장된 종목들이 1개월이 지난 시점의 수익률을 비교해 본 결과, 전 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악화는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화제도 1년..정책효과 시험대 오르나

이같은 공모주에 대한 시장의 외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다시 공모가격이 너무 고평가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은 주간사의 공모가격 및 물량배정 자율권을 강화하기 위해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을 폐지했다. 풋백옵션 제도는 상장 한 달 안에 주가가 90% 밑으로 떨어지면 상장주관증권사가 주식을 공모가격의 90%에 다시 사줘야 하는 제도다.

풋백옵션 폐지로 상장사는 보다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주관사는 공모 규모를 커워 보다 많은 수수료 수익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공모가를 높일 수 있다.

차 팀장은 "공모가격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데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상장 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 선진화방안의 시행 1년 이후 애초의 취지와 달리 공모주 청약 미달과 이에 따른 주관사의 총액인수 부담, 발행회사의 공모 철회 등의 공모시장의 연쇄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는 "풋백옵션제도나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 주식을 매수해 주는 시장조성제도 등 공모시장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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