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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김정훈 조합은 청와대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모두 비토(거부)가 없고, 내년 20대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원유철)과 부산·경남(김정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은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사퇴한 이후 의총 표결이 아닌 질서있는 정리를 통해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중지를 모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유 전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압박하면서 당·청 갈등은 물론, 여당 내 계파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원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되면서 ‘유승민 정국’으로 격화된 여권 내부의 혼란이 잦아드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하반기 구상이 본격화되고 당은 채비를 갖추고 총선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3선의 김 의원은 비박계이지만 ‘유승민 사퇴 정국’에서 청와대의 손을 들어주는 등 계파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법률가 출신으로 19대 국회 상반기 정무위원장을 맡는 등 금융·경제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도 가깝다.
원 의원은 후보등록을 마친 후 “내가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 후보고 정책위의장은 영남권서 맡는 게 좋다는 당내 의원들의 의견이 많이 있었다”며 “앞으로 당·청 간의 원활한 소통 협력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개혁 과제를 힘있게 추진하려면 추진력이 있고 금융과 경제 쪽에서 일했던 정무위원장 출신이자 율사 출신인 김 의원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내대표를 보좌하며 야당과의 원내협상을 담당하는 원내수석부대표는 친박계가 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유철·김정훈 조합이 모두 비박계란 점을 고려해서다. 원 의원은 합의추대로 결론이 나면 추후 원내수석 등 원내부대표단 인선을 마무리짓고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