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축제 벌인 인도, 하루 확진자 35만명 사망자 2600명

인도서 사흘 연속 30만명 넘게 코로나19 감염
불과 한 달 전 "확산세 성공적으로 잡혀" 자찬
수백만명 몰리는 쿰브멜라 축제 못 막아 확산세↑
  • 등록 2021-04-25 오후 7:05:16

    수정 2021-04-25 오후 9:42:54

지난 12일 쿰브멜라 축제에 참여한 한 순례자가 갠지스 강물을 마시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도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 것이 불과 지난 달 얘기다.

순례자 수백만명이 마스크도 안 쓰고 강물에 몸을 담가 죄를 씻는다는 쿰브멜라 축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인도 정부가 힌두교 지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축제를 막지 못해 코로나19 확산세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인도에선 사흘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34만9691명이 감염됐으며 같은날 2624명이 사망했다. 5분마다 1명씩 코로나19로 사망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과 22일에도 각각 33만2000여명, 31만4000여명이 감염됐다.

인도에선 한 달동안 확진자는 8배, 사망자는 10배가 늘었다. 지난 2월 중순까지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1만1000명 수준으로 줄어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고려하면 통제 수준에 있었다. 지난달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인도의 코로나19 급속 확산세가 성공적으로 잡혔다”며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달 초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이 몰리는 쿰브멜라 축제를 허용하면서 확산세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 12일, 축제가 열리는 인도의 성지 하리드와르에는 310만명이 몰렸고 이튿날에도 135만명이 몰렸다. 순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은 채 축제에 참여했다. 1만명대이던 확진자는 10만명대로 늘었고 현재는 3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전염력이 강한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확진자가 폭증하며 의료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료용 산소 부족과 병상이 부족해지며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사망자가 불어나며 화장장도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지난 12일 쿰브멜라 축제에 참석한 순례자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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