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3일 국내산 김치 16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에서 식약청이 여러 차례 강조해 밝힌 내용이다.
식약청은 "김치에서 검출된 기생충 알은 초기 미성숙란으로,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유충으로 자라지 않고 곧바로 배설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사람에게 기생충 형태로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
손운목 경상대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도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0~70년대에 김장김치를 먹고 회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았지만 인체에 큰 위해성은 없었다"며 "특히 이번에 발견된 미성숙란의 경우에는 인체 감염으로 이어지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과학대 기생충학교실 윤희정 교수도 "미성숙한 기생충 알이 들어 있는 김치를 먹어도 감염될 확률은 전혀 없다"며 "막대한 생식능력을 가진 기생충 알중 하나 정도만 사람 몸으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자충포장란으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생충 알만 먹었을 때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구충제를 먹으면 되고, 설령 자충포장란으로 감염이 돼도 구충제로 70~80% 정도 해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어디까지나 기생충 알이 미성숙 상태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고, 인체에 감염이 안된다고 해서 무해하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손 교수 역시 "인체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기생충이 간혹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는 있다"고 말해 인체에 해악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가톨릭대의대 기생충학 남호우 교수는 "기생충에 다량 감염됐을 경우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2차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알이 자충포장란이 됐을 경우에는 인체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당장 지나친 우려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번 사태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는 김치제품을 먹었거나 기생충 감염이 우려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 진료기관에서 기생충 감염 검사를 받고 그 검사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구충약을 복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