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경영수업’ 시작한 90년대생 오너일가들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 우기원 라도 대표 등
“장자 우선주의 벗어나..선진화된 지배구조 필요”
  • 등록 2021-09-13 오전 11:12:29

    수정 2021-09-13 오후 9:29:2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상당수 그룹에서 1990년 이후 출생한 총수일가가 임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원으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부모세대에 이어 그룹을 지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회사가 운영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여전시 총수일가 중심으로 기업이 운영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주요 200대그룹을 포함해 주요 중견·중소기업에서 1970년 이후 출생한 총수일가 임원 220명을 분석한 결과,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일가는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은진(32세) 대유에이텍 상무, 우기원(30세) 라도 대표이사, 김윤혜(30세) 호반프라퍼티 부사장, 한승우(30세) BYC 상무, 김민성(28세) 호반산업 상무(사내이사), 전병우(28세) 삼양식품 이사 등이다.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는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의 차녀다. 1990년생인 박 상무는 박 회장의 차녀로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미디어학(Media, Culture, Communication)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경제지 기자생활을 했고, 2019년 3월 대유에이텍 상무로 입사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수업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기원 라도 대표이사는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 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라도는 SM그룹의 종합건설 계열사로 우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우 회장이 지분 100% 보유했던 삼라마이다스는 존속법인으로 남으면서 라도를 흡수합병했고, 아들 경영권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과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를 비롯해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은 남매지간으로 부친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다. 한승우 BYC 이사는 2세 경영자인 한석범 BYC 사장의 외아들이다. 전병우 삼양식품 이사는 전인장 전(前)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이다.

1970년 이후 태어나 회장 또는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경영자는 총 40명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사용하는 오너 경영자는 총 14명이었다. 1970년생인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43) LG그룹 회장, 조원태(46) 대한항공 회장, 정지선(49) 현대백화점 회장, 김남호(46) DB그룹 회장 등이다.

부회장 직함을 가진 오너가 임원은 26명이었다. 1970년생인 조현식(51)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을 비롯해 조현상(50) 효성 부회장, 김남정(48) 동원그룹 부회장, 정교선(47)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 승계 작업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1970∼1990년대생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고 있다”며 “장자 우선주의 등 전통적인 승계 틀에서 벗어나 선진화 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