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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당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철강주(株)들의 주가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 철강 가격 인상이 예상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동국제강(001230) 주가는 9.1% 올랐다. 지난 5월 초 이후 두 달여만에 7000원대를 회복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철강재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5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포스코(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등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철강업체들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도 철강재 가격이 인상되지 않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겨 시장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예상보다 낮았던 철광석 원가에 의한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것. 이를 반영해 메리츠종금증권은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조4566억원으로 기존대비 4.1% 상향 조정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철강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고로사들의 원가 상승분은 톤당 5만원으로 추정된다. 분·반기 계약으로 상반기에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본 철강업체들도 하반기 톤당 5000엔 인상을 발표했고 미국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공급 조절로 업황도 바닥을 지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광석과 철강 가격 간 스프레드 축소가 이어지면서 유럽과 미국의 철강업체들이 일부 고로의 가동을 중단하며 공급 조절로 대응하기 시작했고, 중국 철강 가동률도 지난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되면 공급 조절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고,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하락해 스프레드가 반등하게 되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철강 스프레드가 흘러가도 철강업체들의 주가 반등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