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우려는 반영, 신용경색 가능성 지적"-edaily폴②

  • 등록 2002-09-24 오후 12:58:38

    수정 2002-09-24 오후 12:58:38

[edaily 한상복 이경탑기자] 증시전문가들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재료"라며 "다만 미국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국내 종목 가운데 펀더멘털과 배당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중저가 우량주 등 개별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응답자는 "우리 증시 급락의 원인은 외부의 미국발 악재보다는 카드 연체와 소비 감소 등에 따른 신용경색 가능성 등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이상 급등 현상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이같은 사정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랠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이들은 증시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 저금리 장기화 추세, 저가 메리트 부각, 견조한 펀더멘털 등을 우리 증시의 희망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24일 edaily가 5개 증권사 리서치 헤드 및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긴급 폴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응답했다. 다음은 응답자의 코멘트.(가나다 순)

◇김한준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장


우리 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을 꼽는다면 가장 먼저 정부의 증시부양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중순부터 ETF가 도입되면 지수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많아질 것이다. 게다가 연기금의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이같은 정부의 부양책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변수 역시 기대해 봄직 하다.

일단 증시를 관망하면서 추가 조정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눈여겨 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높았던 종목이 대개는 이런 것들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매매를 관망하면서 포지션을 잡아야 할 것이다.

◇박주식 현투증권 리서치센터장


현 장세는 외국인들이 압박하고 있는데 600 대 중반이라면,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가격대다. 사지는 않더라도 팔기는 어렵다. 외국인이 안 팔기만해도 주가는 오를 수 있는 장세이다. 매도 보다는 매수여력이 강해지는 지수대다.

국내기업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 유동성이 좋다. 가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많이 빠져서 썰렁하지만 가격 메리트는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허둥지둥대지 말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라. 근본적 시장 변수에 집중하면서 향후 장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


국내 쪽보다는 해외에서 희망적 요인을 찾아야 한다. 국내 희망 요인이 많지만 해외 증시에 오리엔티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낙폭이 과대해 밸류에이션 차원에서는 매력적이다. 내년 경기회복이 기대된다. 연말경이면 선 반영될 것이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현 증시를 짖누르고 있으나 이것은 이미 노출된 악재이다.

전반적 펀더멘털 차원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연말께 스몰랠리는 가능할 것이다.

보수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중기적 추세반전을 확인한 후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 리스크가 큰 상태이니까 보수적으로 접근하라.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 헤드


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을 꼽자면 낙폭이 과대해 저평가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크다.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있으나 전쟁이 발발한다면 오히려 주가는 올라갈 것이다. 더구나 우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못하지만 괜찮은 편이다. 수출도 꾸준하다. 한마디로 펀더멘털이 좋다는 것이다.

국내 변수와 관계없이 외풍에 시달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국내 개별 종목 쪽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의류나 제지 등 PER가 낮은 것이 많다. 이런 종목을 중심으로 바텀-업으로 접근해보자.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최근 하락하는 이유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요인이 아니라 국내 신용경색 가능성(카드연체, 국내 소비 감소)으로 본다. 또 어제 로치가 지적했던 것처럼 전세계 부동산 버블이 깨질 가능성도 요인이다. 전쟁 가능성은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

새롭게 지적된 요소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릴지는 시간적으로 다소 부족하다. 지금도 미국 주택경기는 지표상 나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다시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감이 남아 있는 셈이다.

미국의 8월 주택 착공 건수는 2.2% 감소했으나 MAHB(전국 주택건설 지수)는 7월의 55에서 8월에는 63으로 상승했고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로치가 지적한 사항에 대한 불신을 씻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것이 증폭될 경우 전 저점이 깨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분은 느리게 움직임이는 만큼, 주가에 반영될 경우에도 천천히 작용하는 변수다. 따라서 전 저점은 지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내수소비 문제 역시 상반기부터 이미 지적돼 온 것들이다.

우리 증시에서 희망적 요인을 꼽는다면 리츠(부동산)의 활황과 저금리다. 저금리의 장기화 때문에 투자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있다. 임계점에 달했다. 경기가 안정되면 우리 증시에 엄청난 폭발력 가져올 것이다.

IT기업 가운데 일부가 부도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담담하다. 전쟁을 크게 걱정하고 있으나 그다지 영향력은 크지 않다. 오히려 불안요인이 제거될 경우 긍정적으로 턴어라운할 수 있는 요인이다.

모멘텀이 발생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싼게 무엇인가. 부동산 채권 주식 정기예금 중에서 투자자들은 가장 싼 자산을 주목한다. 이 경우 자산 구조 전체에서 주식이 가장 싸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주식을 살 경우 무엇이 빨리 회복될 것이냐를 보지 말고 우선 뭐가 가장 싸냐를 판단해야 한다. 이 경우 자산주 강세가 예상된다. 코스닥보다는 거래소의 중저가 우량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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