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명품의자 ‘스트레스리스’ 대통령 마음도 훔쳤다

리클라이너 원조 노르웨이 에코르네스社를 가다
편안함 내세워 유럽 이어 美·亞 빠르게 점령
  • 등록 2013-04-16 오후 2:00:00

    수정 2013-04-17 오전 8:44:48

[올레순드·시킬벤(노르웨이)=이데일리 민재용 기자]`MB이어 박 대통령도!?`

이 의자 뭔가 특별하다. 이름부터 `스트레스리스`로 범상치 않더니 전직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도 집무실에서 이 의자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의자를 만드는 회사도 `에코르네스`(Ekorenes)로 생소한 편이다. 그러나 알고 보니 유럽과 미국에서는 리클라이너(의자가 뒤로 젖혀지는) 의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북유럽 최대 가구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인기 비결은 ‘편안함’..오피스용 출시로 美 시장도 빠르게 점령

서울에서 비행기로 12시간을 꼬박 날아야 닿을 수 있는 노르웨이 북서쪽 항구 도시 올레순드. 이 곳에서 만난 에코르네스사의 마케팅 총괄임원(부사장급) 루나 하겐은 스트레스리스 의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편안함’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다 집에 돌아와 이 의자에 않았을 때, 그날 받은 스트레스는 몽땅 날려버릴 편안함을 고객에게 안겨주는 게 이 의자 생산의 목적이라 는 것.

▲노르웨이 북서쪽 항구 도시 올레순드 외곽에 위치한 에코르네스社 전경.
편안함을 강조한 이 의자를 바탕으로 에코르네스사는 지난해 약 5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리클라이너 의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지역은 물론이고 프랑스, 독일 등 중부 유럽 에서도 에코르네스사의 위상은 확고하다.

물론 유럽 지역을 벗어나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에코르네스사의 명성이 여전히 유효한 것은 아니다. 또 스트레스리스 말고도 뒤로 젖혀지는 의자를 생산하는 기업도 많다. 특히 미국에서는 시트콤 ‘프렌즈’에서 주인공 조이(맷 르블랑)가 즐겨 앉아 유명세를 탔던 레이지보이 리클라이너(LA-Z-BOY Recliner) 시장 점유율이 스트레스리스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겐 총괄임원은 스트레스리스와 레이지보이와 간의 비교를 거부했다. 그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가 뒤로 젖혀지는 스트레스리스와 손잡이를 이용해 의자를 뒤로 젖히는 레이지보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우리는 레이지보이를 경쟁 제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에코르네스사가 사무실용 스트레스리스를 출시하면서 제품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 것. 하겐 총괄임원은 “사무실용 리클라이너 출시 직후 미국 주문량이 2000개에 달하고 있다”며 “현재 주문한 고객도 5개월 뒤나 되야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루나 호겐 마케팅 총괄임원(부사장)이 스트레스리스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시장 공략으로 亞도 뚫는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주당 평균 근로시간(44.6시간)이 가장 길었던 우리나라는 에코르네스사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창업주의 손자로서 에코르네스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는 아베 에코르네스도 “현재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은 유럽과 미국 이지만 향후 아시아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일본을 포함해 구매 파워가 큰 한국 시장이 향후 아시아 공략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주의 3세 아베 에코르네스. 직접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의자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에이스침대(003800)가 1999년부터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제품 인지도가 많이 높아지면서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판매가격이 200만~300만원대로 고가이긴 하지만 2001년 8억 원 규모에서 2012년 140억 원으로 늘어 10년 만에 18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이 의자를 구입해 청와대 집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에코르네스사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용 스트레스리스도 오는 11월께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시장 공략의 고삐를 더 단단히 죌 계획이다.

하겐 총괄임원은 “한국 소비자들은 열심히 또 긴 시간 일하는 만큼 편안함에 대한 니즈가 높아져가고 있다”며 “의자는 편해야 한다는 우리 제품의 모토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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