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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들이 내년 엄청난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는 미 월가(街)의 관측이 나오면서 논란이 한창이다. 미국 내에서만 이미 30만명 가까이가 목숨을 잃은 가운데 백신 개발업체들이 제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일각에선 ‘의료혁신의 기틀을 다지는 데 활용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찮아 향후 논란은 더욱 불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화이자 190억달러·모더나 132억달러 ‘매출’
1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미 제약사 화이자·모더나는 내년 백신 매출로만 320억달러(약 35조9000억원)를 거둘 것이라고 월가 분석가들은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화이자의 백신 매출 규모를 190억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백신 관련 매출(9억7500만달러)의 20배를 훌쩍 넘는 규모다. 후년과 2023년에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추가로 9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백신 매출은 공동개발업체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나눠 갖게 되지만, 천문학적 숫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두 업체의 업적은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항공사·호텔·카지노·레스토랑 등 실물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이는 팬데믹 국면에서 탈선한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을 재취업의 길로 안내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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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총 1만9000주(174만달러어치)의 자사 주식을 처분, 팬데믹을 이용해 곧바로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 역시 같은 달 자사 주식 13만2508주(556만달러어치)에 매각했었다. 이들 CEO는 당시 “고위 임원의 주식 매각은 아무리 절차에 따랐다고 해도 어느 정도 냉각기간이 필요하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제이 클레이턴의 꾸지람을 받은 바 있다.
미국 내 감시단체인 어카운터블 US가 “화이자·모더나 같은 제약사들이 폭리를 취하는 건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일라이 주프닉 대변인)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배경이다. 이에 두 회사 모두 CNN방송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