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T 사장 "SK텔레콤의 힘 실감했다"

"공정경쟁 여건 마련돼야".."800㎒ 로밍 전향적 검토필요"
  • 등록 2007-12-06 오후 3:59:46

    수정 2007-12-06 오후 4:42:48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SK텔레콤(017670)의 힘을 실감한 한해였습니다. 어떻게 저런게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대단한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일재 LG텔레콤(032640) 사장이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향해 부러움 반, 시샘 반의 언급을 해 화제다.

정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올해 1월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이후 매월 순증가입자 점유율이 50.5% 이상이 됐다"며 "참 대단한 회사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 지배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매출의 30%를 마케팅 비용에 쓰다보니 데이터서비스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SK텔레콤에 비해)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공정경쟁으로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사장은 "그런 점에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SK텔레콤이 거부하고 있는 주파수(800㎒) 로밍 문제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의 전향적 입장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은 산간지역이나 군부대와 같은 일부지역에 한해 800㎒ 주파수를 같이 쓸 수 있게 해달라고 SK텔레콤에 요청했으나, SK텔레콤으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정 사장은 "통신서비스는 모든 국민들이 다 사용하고 있을 만큼 공익성이 강하다"며 "사용대가를 충분히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것인 만큼 SK텔레콤의 전향적 검토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다음은 정 사장과 일문일답.

-올 한해 경영성과와 향후 전략은

▲LG텔레콤은 3G 경쟁이나 결합상품, 요금인하 등 굉장히 어려운 경쟁환경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냈다.

11월말 기준 올해 75만명의 순증가입자, 총 누적 775만명. 원랙 목표가 770만명이었는데, 연말가지 780만명 가능할 것이다.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성장도 있었다. 매출 영업이익 양호했다. 매출 지난해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이통사중 유일하게 매분기 상승세다.

데이터서비스매출 또한 데이터통화료 인하 불구 전년대비 14% 상승했다. 이 바탕에는 강력한 소매유통채널을 기반으로 한 생활가치서비스, 요금 리더십 등 고객중심 차별화 전략이 있었다.

망내통화 무료 요금제를 출시,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주기 위해 노력했다.

내부적으로 보면 고객중심으로 바꾸는 혁신활동 폈다.11월 기준 정통부 민원점유율이 연초대비 30% 감소했다. 10월에는 서비스품질혁신 산자부 장관상을 받았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시장될 전망이다. 3G시장 본격적 확대, 보조금 규제일몰, 요금인하 압력, 결합서비스 등이 등장, 다양한 이슈가 있어 시장환경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이런 환경에서 지속성장하기 위해선 고민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객의 기대 이상의 혜택과 가치 제공해야 한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통화품질 개선, 데이터서비스에 집중해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 통화품질은 기존 음성품질 이상으로 내년 1분기 내 리비전A망 완료한다. 커버리지도 대폭 확대한다. 빠른 시간내 통화품질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데이터서비스는 오픈 모델 지향한다. 이통산의 폐쇄적 사업모델 형태로 데이터서비스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고객들이 다양한 정보들을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하게 할수있도록 엘지텔레콤이 선도적 역할 하겠다.

-SK텔레콤의 하나텔레콤 인수에 4개 통신회사가 공동대응하기로 한 배경은

▲시장의 공정경쟁이 소비자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공정경쟁 가능한 여건 조성해달라는 것이다. 올해 마무리하면서 소회를 말하면 SK텔레콤의 파워를 실감한 해였다.

올해 1월 SKT가 시장점유율 50.5%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 이후 매월 순증가입자가 50.5% 이상이 됐다. 저게 어떻게 가능할까 참 대단한 회사다라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았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 지배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데이터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선 후발사업자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요금제도 저렴하게 하고 개방형 모델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케팅 비용이 우리 매출의 30%다. 막대한 비용을 쓰다보니 데이터서비스 같은 곳에는 아무래도 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서비스 중심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정부가 여건을 조성해주길 희망한다.

그런점에서 하나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야한다.

-SK텔레콤과 감정싸움은 결국 800㎒ 로밍문제인데, 어떻게 되고 있나

▲부탁드리는 입장이니까 계속 부탁해야겠죠. 통신서비스는 상당히 공익성이 강하다. 모든 국민들이 다 쓰는 필수적 서비스다. 정부도 주파수를 2011년 회수해 재배분하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800㎒는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PCS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대가 지불하고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800㎒는 주파수 할당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망투자도 국가가 해준 측면이 있다.

800㎒ 로밍 많이 해달라는 게 아니다. 백두대간처럼 기지국 설립에 불필요한 투자가 많이 소요되나 주파수가 많이 비어있는 군부대와 같은 일부 지역에 대해 로밍을 요청하는 것이다.

사용대가도 충분히 지불하겠다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것이다. SKT서 전향적 검토해주길 바란다. 로밍을 하면 SKT도 전파사용료 감면받는다. 로밍이용대가도 받을 수 있다. 100~200억원 정도는 부수적 수익확보할 수 있으니 전향적 검토를 부탁한다.

-기업이미지 도용문제로 SK텔레콤과 관계가 좋지 않은데

▲현장에서 경쟁하다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큰 일은 아니다. 다만 사전에 정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안된게 안타깝다. 잘 해결될 것이다.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대한 전략은

▲장기적으로 보면 유무선 융합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실체를 찾기가 어렵다. 무선과 유선은 성격이 다르다. 고객만 봐도 유선은 가구 단위로 고객이 되는데, 무선은 개인이 고객이다. 타깃마켓이 다르다. 그래서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는 걸로 보고 있다.

조금더 멀리가면 기술적 발전이 나타나 상황이 달라질지 모른다. 확실한 시너지가 예상되면 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하는 형태부터 시작하고 있다. 고객 관점에서 니즈가 뭔지 분석후 판단하려고 한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보나

▲공정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여건만 조성해주면 LG텔레콤 입장에서는 더 바랄게 없다.

-내년 경영전략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올해 선전한 이유는 소매유통쪽에 아무래도 체력이 강했던 게 요인이다. 항공마일리지 서비스가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생활에서 더 나은 가치 주기 위해 노력했던 신상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데 도와줬다. 내부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고치고 있다. 고객문의가 오면 예전의 경우 응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 최대한 단축하려 노력했다. 불만전화 비율이 연초 대비 40% 이상 줄었다. 민원점유율도 30% 이상 감소했다.

단말기도 경쟁사는 영상전화로 했지만, 우리는 지상파DMB에 신경썼다. 단말기 소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기대이상의 실적이 나왔다.

1등하는 기업이 계속 1등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후발사업자들에게 조금씩 시장을 잠식당하다보면 위치가 역전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서비스와 같이 디지털 정보를 휴대폰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파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공략방법도 다양하게 강구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하나텔 인수시 지배력 전이 문제를 거론했는데

▲마케팅까지 포함하면 상당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3G 서비스와 관련한 주요 이슈에 대한 대책은

▲3G 서비스 관련해 망을 어떤 방식으로 깔았냐는 중요하지는 않다. 망자체보다는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걱정이 있다면 해외로밍이 걱정된다. 현재 우리는 출국자들의 방문 나라로 볼 때 80% 정도 자동로밍이 가능하다. GSM계열은 불편하다. 이부분은 단말기로 해결할 생각이다. 기술들이 발전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유심락 해제는 크게 걱정할 이슈가 아니다. 유심락 해제가 의미가 있으려면 사업자간 사이에 가능해져야하는데, 데이터서비스는 플랫폼이 다 달라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발신표시요금, 문자요금, 소외계층 요금인하 어떻게 되나

▲예전 발신표시요금(CID) 사용자중 일부가 여전히 CID 요금을 내고 있다. CID 요금 하나만 놓고 보는 것보다 다른 할인프로그램과 함께 요금비교를 하는게 좋다. 지금 가입하면 다 무료다. 문자서비스 요금인하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현재 우리 마케팅비용이 매출의 30% 정도 된다. 이렇게 마케팅 비용을 쓰게 되면 보다 혁신적인 요금제를 출시할래야 방법이 없다. 보조금 가지고 경쟁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얼마전 브리티시텔레콤이 방문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해외사업자로부터 자금유치 계획 있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기분존이나 항공마일리지 등 마케팅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적은 있지만, 브리티시텔레콤이 방문한 적은 없다. 내가 CEO로 있는 동안 그러한(자금유치) 방문은 없었다.

해외시장 진출은 내실을 다진뒤 검토해보겠다.

-LG그룹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 있나

▲LG텔레콤 CEO 입장에선 답하기 어렵다. 지난 2003년 하나로텔레콤이 증자를 도모할 때 일부 관여하기는 했으나 지금으로선 그룹에서 판단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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