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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총선 참패에 탈당파 당선자 7인 복당 추진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2016년 4월 17일입니다. 여의도 정치는 변한 게 없습니다. 정치는 여전히 코미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31 총선 직후 민심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는 다짐은 공허한 변명에 불과했습니다. 정치권의 복당 논란이 대표적입니다. 부적격자라고 공천에서 배제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다시 당으로 들어오라고 러브콜을 보내다니 참 기막힌 일입니다. 정치인들은 과연 ‘말바꾸기의 달인’입니다. 불과 며칠 만에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꿉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다급한 쪽은 새누리당입니다. 연초만 해도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는 180석을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과반이 붕괴되면서 122석이라는 대참패를 기록합니다. 총선참패가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123석)에 원내 제1당까지 헌납합니다. 새누리당이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른 17대 총선 때와 유사합니다. 특히 수도권 전멸은 탄핵역풍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의회권력이 교체되면서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우선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이 야당으로 넘어가게 생겼습니다. 야권이 국회운영을 주도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노동·경제분야 핵심 개혁법안의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해집니다.
갑자기 꼼수가 등장합니다. 당의 공천배제에 반발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총선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을 복당시킨다는 이야기입니다. 강길부(울산 울주)·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유승민(대구 동을)·윤상현(인천 남을)·이철규(강원 동해·삼척)·장제원(부산 사상)·주호영(대구 수성을) 등 친여 성향의 무소속 당선자만 해도 무려 7명입니다. 이들이 모두 복당하면 새누리당은 129석으로 원내 제1당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4.13 총선 직전 이야기입니다.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를 일축했습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무소속 후보들의 당선 후 복당 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상 무소속 당선되신 분들이 저희 당에 입당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과반의석이 되지 않더라도 무소속으로 당선되신 분들이 새누리당에 오시는 것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與 지도부 복당 허용에 “후안무치” “잡탕정당” 파열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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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선별적 복당입니다.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 등의 복당 문제는 친박이든 비박이든 크게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공천과정 내내 논란을 빚었던 유승민 의원과 막말 파문으로 물의를 빚었던 윤상현 의원의 복당 여부는 또다시 계파간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는 메가톤급 뇌관입니다.
새누리당 총선참패의 주요 원인은 공천파동입니다. 민심을 거스른 공천은 총선 이후 ‘복당 논란’이라는 또다른 부메랑이 되어 새누리당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지켜보고 있다면 웃으면서 한마디 하지 않을까요?
“코미디야, 코미디. 여전히 코미디야. 하하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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