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 임박' 세계대전 공포 속 각국 일촉즉발 외교전(종합)

미국 제시한 러 침공 D데이 임박
우크라 정상 "나토 가입 포기 안해"
서방 vs 러시아 '강대강' 대치 지속
푸틴, 일단 서방과 협상 결정 주목
미국·영국 등 외교 해법 찾기 분주
  • 등록 2022-02-15 오전 11:06:36

    수정 2022-02-15 오후 9:06:55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이 천명한 러시아의 공습 예상 D데이가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안팎은 제3차 세계대전에 준하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각국은 물밑에서 외교적인 해법을 모색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우크라 대통령 “나토 가입한다”

1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친서방 노선을 건고 있는 옛 소련 국가다. 2019년 2월 개헌을 통해 나토 가입을 주요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東進)은 전쟁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에 요구하고 있는 안전 보장의 핵심은 우크라이나 같은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을 받지 말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침공 예상일(16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나토 가입 의사를 재차 강조하면서 전운은 더 고조되는 기류다.

그는 더 나아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16일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를 떠난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들, 기업가들은 24시간 안에 귀국해 국민과의 단결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6일 모든 마을에 국기를 게양하고 당일 오전 10시 모든 국민이 국가를 제창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미국은 이날도 급박하게 움직였다.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급격히 가속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테면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서 벨라루스군과 대규모 연합 훈련을 벌이고 있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0년대 말부터 ‘연합 국가’ 창설을 추진하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州)를 일컫는 돈바스 지역,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와 인근 해역 등에 러시아군이 밀집해 있다. 총 13만 이상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경고 없이 움직일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만에 하나 서방 진영과 러시아 측이 타협점을 못 찾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간다면 언제든 군사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협상 이어가기로 한 푸틴

다만 외교적인 해법의 희망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협상 의지를 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면담하면서 서방 진영과 협상을 계속하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수용했다.

푸틴 대통령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우리가 서방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가, 아니면 서방이 끝이 없는 협상 과정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려 하는 건가”라고 물었고,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협상) 가능성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며 “협상을 무한정 계속할 수는 없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것을 계속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자 푸틴은 “좋다”고 응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나토에 보낼 10페이지 분량의 안전 보장 요구 관련 재답변을 준비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추가 협상을 통해 나토의 동진 금지 등에 대한 확답을 받겠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이날 전화 통화를 했다. 두 정상은 “외교를 위한 중요한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영국 총리실은 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5일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미국이 예상한 D데이 하루 전이다. 나토 지도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로이드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인근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