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기후퇴를 인정하며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이에 아시아 증시도 위축되는 듯했지만 전반적인 영향력은 제한됐다. 실적 기대와 함께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인식이 지속되면서 미국발 악재의 약발은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장을 이끌었던 외국인과 IT·금융주가 숨고르기한 반면, 기관이 매수 바통을 확실하게 이어받았고, 중국관련주들도 오랜만에 크게 올라 선순환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줬다.
외국인은 장중 내내 순매수를 유지하다 막판 팔자세로 돌아섰지만, 매물을 키우지는 않았다. 대신 프로그램 매수가 36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대형주의 매기를 지속시켰다.
코스피는 장중내내 1760선이 막히는 듯했지만 장막판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장막판 일중고점을 돌파했다. 이틀간 60포인트에 달하는 급등 장세에도 불구, 긍정적인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1.44포인트, 1.23% 오른 1763.63을 기록했다.
특히 오랜만에 중국 관련주들이 웃었다. 철강금속이 5.17% 급등했고, 운수장비도 조선주 급등 영향으로 2.19% 올랐다. 전기전자와 은행주 등 최근 주도주로 부각된 업종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유지했다. 은행주의 경우 장초반부터 크게 빠지면서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지만 차츰 보합권을 회복한데 이어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올랐다. POSCO(005490)가 6.17% 상승했고, 현대중공업(009540)이 4.17%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LG전자(066570)도 2.68% 오르면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신한지주와 국민은행도 강보합권에서 선전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날 강세장의 화두 역시 단연 중국관련주였다. 그동안 IT와 금융주에 밀려 소외됐지만 저평가 매력과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다시 주목받는 양상이다.
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이 6.68%, 삼성중공업이 2.33%, 대우조선해양도 3% 이상 각각 올랐다.
유통업 관련주들도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유통업종 지수도 나흘만에 상승반전했다. 롯데쇼핑이 6% 가까이 상승했고, 현대박화점이 2.11%, 현대DSF는 6.73%나 올랐다.
한편, 이날 상승 종목은 416개로 하락종목 370개를 웃돌았다. 상한가 종목은 2개였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거래량과 거래다금은 전날보다 줄었다. 2억4880만주가 거래됐고, 5조8189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월초 이후 처음으로 890조원대까지 오르면서 900조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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