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디자인과 차세대 규격인 4G/LTE 스펙을 내심 기대했던 얼리어댑터의 실망감도 이해된다. 하지만 애플의 메시지는 일관되고 분명했다. 사용자 경험치를 최우선으로 내세운 ‘iOS 플랫폼의 확장’이다.
하드웨어 스펙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iPhone 사용자는 편의성을 최우선에 둔 iOS 5의 iCloud와 음성검색 시스템 Siri 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느낄 것이다. 전세계 iPhone 3GS/4 사용자 역시 최신 iOS 5 업그레이드가 원클릭으로 가능하다.
애플은 최초의 이통사 공짜폰과 100달러짜리 iPhone도 제공한다. iOS 플랫폼의 저변화 전략과 일관된 사용자 편의성 향상은 iPhone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지난해까지 미국시장에서 애플은 AT&T에만 iPhone을 공급했지만 올해초 1억2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미최대 이통사 버라이존에도 공급해 지난 분기 200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42% 성장한 것이다. 여기에 9억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과 협력관계를 타결, 연말부터 차이나유니컴과 함께 중국 모바일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팀 쿡 대표는 iPhone/iPod/iPad를 합친 iOS 플랫폼 사용자가 2억50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iOS 플랫폼을 앞세운 애플이 올해 IT업계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바일 인터넷 조사기관 넷마켓쉐어는 iOS가 54.65%로 모바일 OS 최대 점유율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OS는 16.26%.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임에도 정작 모바일 인터넷 사용조사에서 iOS 플랫폼이 가장 높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플랫폼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력이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플랫폼은 사용자와 써드파티 개발자를 하나로 묶어 진화한다. 세력이 형성되고 파급되면서 플랫폼 생태계가 완성된다.
전세계 2억5000만명의 iOS 사용자는 곧 iTunes와 AppStore 생태계의 소비자이고 여기서 써드파티 개발자들의 마켓 플레이스가 창출되는 것이다. 현재 iOS 플랫폼을 대적할 세력은 아직이다.
여기에 플랫폼 제공자로서 구글의 리더십이 실종됐다. 오라클과 소송으로 코너에 몰리면서 표면상 특허 확보를 위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지만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경쟁자 출현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모바일 시장의 30%선이다. 모건스탠리는 2015년 스마트폰 보유율이 휴대폰 전체시장의 80%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누구도 PC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나홀로 독식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선두 주자가 애플이고 구글이 흔들리는게 분명하지만 그만큼 경쟁사들이 무엇을 따라해야할지도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