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한국관광공사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당 해외여행객이 지급한 여행경비는 1520달러로 국내를 여행하는 외국인이 1인당 쓰고 가는 940달러보다 61.7%나 더 많았다.
내국인의 1인당 해외여행 경비는 2004년 1400달러에서 120달러(8.6%)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여행객이 쓰고 간 경비는 1인당 1043달러에서 9.9% 줄었다.
내국인은 더 쓰고, 외국인은 덜 쓰게 된 것은 원화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화가 유독 강세를 보이자 내국인은 똑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확보할 수 있어 씀씀이가 커졌고, 상대적으로 지갑이 얇아진 외국인의 국내여행은 알뜰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사람의 해외여행 경비가 늘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지출이 줄었다.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할 경우 2004년에는 1인당 160만원 이상을 썼지만 지난해에는 155만5951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편 여행자가 관광, 유학, 업무수행 등을 위해 해외에서 체류하는 기간중 구입한 재화 및 서비스를 계산하는 여행수지는 지난해 97억달러 적자를 보여 전년보다 무려 34억달러 증가했다. 여행지급은 주5일제 확산과 원화강세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24%나 늘어난 153억다러에 달했고 여행수입은 6억7000만달러 감소한 57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