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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파일럿’ 결함, 패소 가능성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0% 하락한 234.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197.36달러를 단기 저점으로 반등하나 했더니, 다시 떨어진 것이다. 지난 7월 18일 당시 기록했던 연고점 293.34달러와 비교해 60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풍부한 유동성과 전기차 전환 기대감을 등에 업고 폭등세를 타 왔다. 2020년 초만 해도 20~30달러짜리 주식이었는데, 2021년 11월 한때 400달러를 돌파했을 정도였다. 장기적으로 보면 전기차 선두인 테슬라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유독 주가 변동성이 컸다. 올해 주가는 108.10달러~293.34달러에서 움직였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카운티 순회법원 리드 스콧 판사는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낸 교통사고 사망자 유족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최근 허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원고인 테슬라 차량 소유자 스티븐 배너의 유족이 테슬라의 위법 행위와 중과실에 대한 증거를 충분하게 제시했고, 이에 따라 향후 배심원단이 테슬라의 중과실을 사고 원인으로 결론 지을 경우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령할 수 있다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플로리다 법에 따르면 그에 따른 배상액은 많게는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다.
이번 소송은 배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책임이 테슬라에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지난 2019년 당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북쪽에서 오토파일럿을 켠 채 주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이 대형 트럭의 트레일러 밑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때 배너는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목숨을 잃었다.
스콧 판사는 “피고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들이 오토파일럿의 교통 감지 실패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앞서 발생한 2016년 오토파일럿 사고와 비교하며 “이번과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사망 사고 역시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앞에서 횡단하는 트럭을 감지하지 못한 탓에 트레일러 밑으로 돌진한 것이었다.
테슬라式 박리다매, 주가에 악재
테슬라는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첫 사망 사고 민사 소송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패소할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추후 재판에 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배심원 평결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최근 테슬라의 ‘박리다매’(薄利多賣) 드라이브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테슬라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모델Y 제품의 가격을 3000달러 인하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격화하는 전기차 시장 경쟁 속에 점유율을 늘리고자 가격 인하 정책을 펼쳐왔는데, 이를 더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를 두고 “테슬라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좋은 것은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가격 인하는 즉각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가격 인하로 인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