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멀고도 가까운 길, 환영합니다"

南"힘있게 속도내서 잘하자"
北"손도 마주쳐야 소리..힘 합쳐서 잘해보자"
  • 등록 2005-06-21 오후 7:01:58

    수정 2005-06-21 오후 7:01:58

[edaily 정태선기자·서울=공동취재단] 제 1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위해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오후 5시 35분 도착한 북한대표단은 만찬에 앞서 5분간 환담을 가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저녁 만찬에 앞서 권호웅 북측 단장에게 "멀고도 가까운 길 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환영합니다"라며 "지난주 평양에 갔을 때 남측 대표단을 따뜻이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환영인사를 표했다. 이어 "그때 만나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고 10년지기처럼 지냈다. 최영건 대표, 김만길 대표, 신병철 대표 전종수 대표도 구면이다"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정 장관은 "평양 옥류관 냉면도 잘 대접 받았다. 나도 두그릇이나 먹었다. 목란관 만찬도 훌륭했다"며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고 다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은 "그보다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해 의미있는 논의를 했다"며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거의 모든 분들을 뵙고 대화했고, 그래서 낯을 익힌게 가장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김영남 위원장은 건강하시죠. 양형섭 부위원장도 여러차례 뵙고 박봉주 내각총리의 만찬도 가졌었다"며 "북측 단장이었던 김기남 단장은 고매한 인격으로 학같은 선비였다"고 일일이 북측 6.15대표단의 안부를 물었다. 권호웅 북측 대표단장(내각 책임참사)은 "잘해봅시다"라는 말로 응수했다. 권 단장은 "옛날 농부들이야 하지에 제일 바빴다"며 "씨앗을 묻어야 그해 가을에 수확을 했다"고 말한 뒤 "내일이 하지인데, 하지 이후면 씨를 뿌려도 먹지 못하는데 정 장관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났으니 통일농사 씨앗은 이미 뿌려진 것과 같다"며 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정 장관도 "남에서는 하지하면 하지감자"라며 "강원도가 제일 유명하고 제주도도 유명하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은 대홍단 감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단장은 "북도 감자를 많이 개발해서 감자를 인민들의 주식으로 한다"며 "위대한 장군께서 대홍단 감자를 만들었으며 다음번 와서 대홍단 감자도 자세히 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맞장구를 치면서 "(대홍단 감자) 크기가 엄청 큰데 남쪽에서 맛본 사람이 없다"며 "16차 장관급회담 때 맛봐야 겠다"고 말해 장관급회담이 정례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권 단장은 "감자 음식도 여러가지가 있다"며 "백두산에도 오고 좋은일로 떳떳하게 먹자"고 응수했다. 정 장관은 "지금이 15차인데, 장관급 회담 시작한지도 5년이고 6.15도 5년이다"며 "꺾어진해로 의미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1년만인데 새롭게 남북관계를 출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단장이 돼서 서울에 처음인데, 역대 단장 중 최연소이고 남쪽말로 신세대 단장"이라며 "젊고 박력있게 남북관계를 힘있게 속도내서 잘하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의 덕담에 권 단장은 "좋은 생각"이라며 "손도 마주쳐야 소리나는데 힘을 합쳐서 잘해봅시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7시~9시까지 남북대표단은 정동영 장관 주최로 워커힐 비스타에서 환영만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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