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 소환..임원들도 잔혹사될까

1500억 원대 배임, 70억 원대 횡령 혐의
80여 명에 달하는 KT 임직원 조사받아..일부는 불구속 기소될 듯
새 회장 맞은 임원들 긴장..윤갑근 1차장과 악연
  • 등록 2013-12-19 오전 11:58:53

    수정 2013-12-19 오후 3:59:0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030200)회장이 19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회장은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조사받은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9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 별다른 말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표적수사라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여러분이 더 잘 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 전 회장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 전 회장뿐 아니라, 80여 명의 전·현직 KT 임직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1500억 원대의 배임과 70억 원대의 횡령 혐의다.

검찰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애드몰(지하철 광고사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60억 원대 손해를 끼쳤고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헐값에 매각해 회사 측에 피해를 줬으며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과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해 회사에 피해를 준 점 등이 배임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김일영 KT 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 표현명 CEO 직무대행, 이상훈 전 G&E 사장도 배임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임원에게 지급한 상여금 중 일부를 되돌려받는 횡령 수법으로 2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에 로비한 의혹도 받고 있다. 임원 상여금 과다 지급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사받은 KT 임원들만 25명에 달한다.

검찰 소식통은 “이 전 회장은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한 두 차례 더 소환조사 받을 것으로 안다”며 “검찰은 이 회장은 구속기소, 나머지 임원들은 불구속 기소를 목표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회장 맞은 KT 임원 긴장…윤갑근 차장과 악연

KT는 얼마 전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새 회장으로 내정했다. 자신의 집과 가까운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 연구개발센터로 출근하고 있는 황 내정자는 조만간 가칭 인수위원회를 구성, 임원 인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 등에 대한 수사와 향후 재판 일정은 임원 인선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이 전·현직 임원 다수를 기소해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이 연출되면 ‘황창규 KT 호’가 출발 선상에서 뒤뚱거릴 수 있어서다.

KT 관계자는 “결국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도 1~2년의 법정 공방으로 근무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황 내정자가 쓸 수 있는 인재 풀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소환하면서 윤갑근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행(1차장검사)과 KT와의 악연도 주목받고 있다. 윤갑근 차장은 2008년 당시 남중수 KT 사장을 하도급업체 등으로부터 3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전 회장의 비리 혐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검찰 소식통은 “윤 차장검사는 남 사장을 구속한 뒤 KT 본사가 있는 성남에서 지청장을 맡아 누구보다 KT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그런 그가 조사부를 총괄지휘하는 제1차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이 전 회장 측은 윤 차장과 인연이 깊은 명동성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세종과 법무 대응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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