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경기 내년 상반기까지 둔화…비메모리 부문 확장해야"

한국은행 ‘2022년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표
글로벌 통화긴축, 경기위축 여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리나라 수출, 설비 투자, 생산 등에 부정적 영향
  • 등록 2022-12-08 오후 12:00:00

    수정 2022-12-08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 수출의 기둥 역할을 하는 반도체 부문 경기가 주요국 통화긴축, 글로벌 경기 위축 등에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리나라 수출, 설비투자, 생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의 하강 시기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시장 구조를 비메모리 부문 등으로 확장해야 한단 조언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여건 및 경제적 영향을 점검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높은 물가(고인플레이션) 상황 지속, 금리 상승 등에 정보통신(IT) 제품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하면서 9월(-5.3%)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3분기 정점을 보인 뒤 하강 국면을 지속했고,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는 국내 반도체 재고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등 주요 전망기관들은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 빅테크 기업의 투자 조정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IT 수요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렵고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크게 늘어난 반도체 재고도 생산 조정,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제조업 출하는 3분기 기준 1년 전 대비 11.4% 감소한 반면 재고는 5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현물가격과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11일 기준 2.2달러로 10월말 각각 2.3달러, 2.9달러에 비해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재고 수준은 수요 업체와 공급 업체 모두 과거 평균을 상당폭 웃돌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주요 제조사들은 과잉 재고해소를 위한 생산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반도체 경기도 완만하게 회복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 등 하방 위험도 상존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 물량의 경우 단가 하락 등에 내년 중 감소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디지털화에 따른 비메모리 반도체의 기조적 수요 확대는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반도체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줄어 들 수 있지만, 기술개발에 따른 집적도 심화로 경기 하강기에도 생산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GDP성장 기여도 자체는 플러스를 유지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 마다 거듭되는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바꿔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에 따라 추세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비메모리 등으로 확장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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