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현금 쌓아만 둔다..투자 외면

  • 등록 2004-08-31 오후 2:08:06

    수정 2004-08-31 오후 2:08:06

[edaily 조용만기자] 미국 기업들이 실적개선에 따라 유입된 현금을 투자로 지출하기 보다는 회사내에 쌓아두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31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기업들의 투자기피와 현금비축은 지난 90년대 과잉투자가 공급초과를 불러왔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미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미국기업의 유동 자산은 1조1650억달러로 7년전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 부채 대비 자산규모는 90년대 후반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것. 당시 미국 기업들은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했었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의 부채규모는 5조300억달러로 부채대비 현금(유동자산, 1조1650억달러)비율은 23%에 그쳤다. 무디스의 카말레시 라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부채대비 현금 비율이 35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기업들이 필요 이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금비축의 또 다른 증거는 유입현금과 자본지출간의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99년부터 2002년까지는 유입 현금보다 자본지출이 많았다.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지 않고 투자자금으로 활용한 것. 하지만 2003년과 올 상반기에는 자본지출보다 유입현금이 더 많아졌다. 현금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나 지출을 기피하는 것은 기업들이 90년대 후반과 같은 오류를 범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90년대 후반의 과도한 투자는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으로 이어져 기업들을 곤경에 빠트렸다. 업종별로는 과거 인터넷 거품형성 과정에서 자본지출이 심했던 이동통신 및 첨단기술 기업들의 지출규모가 가장 많이 즐어들었다. 무디스는 현금보유 과다 100대 기업중 3분의 1가량이 첨단기술 내지 이동통신 그룹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제조업체나 항공사들의 경우 막대한 연금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제약업체들의 경우 소송비용 등을 감안해 현금비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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