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주회사로 가나?…구현모 '지주형 회사' 언급에 가능성 커져

KT 제40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구현모 “지주형 회사로 전환 관심”
박종욱 재선임 투표 직전 자진사퇴
국민연금 반대, 약식기소 재판 부담된 듯
윤경림만 선임, ‘디지코 트로이카’ 수포로
  • 등록 2022-03-31 오전 11:09:09

    수정 2022-03-31 오전 11:09:09

구현모 KT 대표가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KT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 디지코)로의 도약을 진행 중인 KT(030200)의 구현모 대표가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주가 아직 저평가, 지주형 전환하면 상승”

구 대표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형 회사 전환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구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에 관련해서는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작년에 콘텐츠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냈고, 금융은 BC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 구조를 갖추는 등 사업구조 조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주형’이라는 표현은 법적인 지주회사 구조를 갖추진 안되 그에 준하는 형태로 자회사들의 사업구조를 짜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그는 “KT의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되고 있다고 본다”며 “실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주형으로 전환이 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KT 물적분할 예상 구도. 자료=하나금융투자


자회사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올해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 등이 IPO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BC카드도 IPO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8일 리포트를 통해 “KT의 지주사 개편 시점을 2023년으로 예상하며 올해부터 서서히 준비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등 신사업의 이익 턴어라운드 시점이 임박했고 과도한 이익 증가를 반기지 않는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상 현 시점이 통신산업 분할을 통한 사업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적기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사내이사 박종욱은 사퇴, 윤경림만 선임

KT가 디지코 전환 완성을 위해 구축하고자 했던 사내이사 트로이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사내이사 재선임에 도전했던 박종욱 각자 대표(안전보건총괄(CSO) 겸 경영기획부문장)가 안건 투표 직전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일신상의 이유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T에서 안전보건총괄(CSO) 대표로 선임된 박 대표의 역할도 사라지게 됐다. KT는 지난 1월 27일 구현모 단독 대표 체제에서 구현모·박종욱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KT는 “안전보건 분야의 독립적이고 전문화된 경영체계 마련을 위해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 추가”라고 설명했다.

박종욱 각자대표는 1991년 입사 이후 30년 넘게 KT에 몸담으며 현장과 기획부서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다. 2020년부터는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으며 구현모 대표와 함께 디지코 KT 전략을 짜고 실행까지 주도한 핵심 임원으로 통한다.

KT 관계자는 “박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를 정한 뒤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 전에 스스로 사퇴한 것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그의 선임을 반대한 이유도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 안건 통과가 불가능하진 않았지만, 표대결로 인식되는데 대한 부담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된 뒤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명령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그는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은 예정대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KT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사업 전략을 비롯해 전략 투자와 외부 제휴 및 협력을 주로 아우르는 그의 선임으로 KT의 디지코 정체성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주주배당에 현물배당 근거 마련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6개 안건을 승인했다.

KT는 정관 일부를 변경해 주주환원 방법을 다양화 했다. 기존에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며 주주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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