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사태 이후 유로존의 작은 국가들이 전 세계 금융 중심지가 된 것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룩셈부르크와 몰타 등에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결정 이후 대형 금융 서비스 산업을 유로존 평균 수준으로 낮추도록 요청받았다.
출 것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이는 키프로스와 비슷한 경제모델을 갖춘 국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선례로 남게 됐다. 키프로스 은행들의 예금 손실 부과 역시 유로존이 더이상 매력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사이에서 이들과 맞닿아 있는 룩셈부르크는 인구가 52만5000명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은행과 투자펀드, 부유층 관리 금융사들이 밀집해 있다. 룩셈부르크의 은행자산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이 22배에 달해 유럽에서 가장 크고 키프로스 규모도 크게 앞선다. 이런 가운데 룩셈부르크 역시 키프로스와 마찬가지로 수 십년간 낮은 세금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규제 덕분에 금융 중심지로 발전해온 만큼 키프로스 사태로 이들 국가에서도 예금자나 투자자들이 아시아 등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룩셈부르크 역시 키프로스는 은행 시스템 규모가 아닌 금융섹터의 질과 견고함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은행이 파산하면 국가의 지원 능력이 없다며 한 국가의 금융업계 규모 또한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경제정책 싱크탱크 브뢰겔연구소의 니콜라스 베론 연구원은 “키프로스는 은행시스템이 너무 크면 국가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앙 슐츠 베렌버그방크 이코노미스트도 “은행산업이 국가 경제규모보다 상대적으로 큰 유로존 국가들의 잠재적인 취약성에 대해 시장이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룩셈부르크는 금융시스템이 왜 그렇게 큰 지에 대해 설명해야 하며 고액 예금자들의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