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200원 바짝…외환당국 긴장

  • 등록 2011-09-26 오후 6:46:15

    수정 2011-09-27 오전 10:25:50

[이데일리TV 성문재 기자]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당국의 개입으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오늘 다시 오르며 1200원 선에 근접했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성문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늘 달러-원 환율은 29원 80전 오른 1195원 80전에 마감했습니다.

이번 달 초 1060원대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추석연휴 직후 1100원을 돌파했으며, 이후로도 16일과 23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 마켓포인트, 단위: 원)
지난주 목요일 환율이 30원 가까이 급등하며 오름폭을 키우자 당국은 다음 날 개장초부터 외환시장에 경고를 보내며 강한 개입을 예고했습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거시정책협의회에서 최근 외환시장 쏠림이 과도하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환율의 레벨은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의지를 얼마나 보이느냐에 결정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데일리가 외환시장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예상범위를 조사한 결과 저점은 평균 1148원 60전, 고점은 1196원 40전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예상


하지만 최근 환율 움직임을 감안하면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달러당 1200원선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도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환율에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엔-원 환율도 이번 달 들어 10% 넘게 급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오늘 100엔당 1560원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사상 최고치인 1544원을 경신했습니다.

위안-원 환율도 187원 12전으로 이달초 166원 31전보다 12.5% 올랐습니다.

정부는 3년 전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현재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와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는 대외 변수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며 정부가 외화 부문 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는데요. 오늘도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환율은 많이 올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는데요.

코스피는 2.64% 떨어지며 165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새로운 악재가 나온 것은 없었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사흘 연속 급락세가 이어졌는데요.

장 초반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우려 속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경계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코스닥은 8% 넘게 폭락했는데요. 2009년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409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932개 종목이 하락했고 그중에 190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1200원선에 한걸음 더 다가섰는데요. 장 초반 1190원 돌파 시도가 한차례 있었고, 이때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물량에 막힌 뒤 추가 상승이 제한되며 11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에 1190원선을 훌쩍 넘겼습니다.

앵커: 최근 한달 사이에 환율은 100원 넘게 오르고 주식시장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3년전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건 아닌가요?

기자: 네, 주가는 물론 환율과 대외신인도 등 국내 금융시장의 여러 지표들은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3년 전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자 오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정부는 최근의 주요 쟁점사항들에 대해 다소 왜곡된 정보와 자료가 거론되고 있다며 해명했는데요. 먼저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유독 크다는 지적에 대해 브라질과 러시아보다는 낮고 싱가포르나 대만 등 아시아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유럽계 자금비중이 커서 한꺼번에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유럽으로부터의 차입은 629억 8천만 달러인데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3122억 달러를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외환위기 사태를 떠올리게 된 것 중에 CDS 프리미엄의 급등 소식도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었나요?

기자: 정부는 CDS 프리미엄 상승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CDS프리미엄이 206bp로 프랑스의 203bp보다 높아졌다는 보도에 대해서 트리플 A인 프랑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그동안 낮게 형성된 것 자체가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는데요. 따라서 이번에 사실상 정상화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달러 뿐만 아니라 엔과 위안화도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수출 기업들한테는 호재가 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달 들어 달러와 엔, 위안 모두 10%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처럼 환율이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수출주들을 주목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원자재나 완제품을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업체들의 경우 비용 부담이 커져 악재가 될 수 있고요.

또 이것은 현재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도 더욱 큰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달러-원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 물가는 0.8%포인트의 상승 영향을 받습니다.

여기에 유학생 자녀를 둔 기러기 부모들도 부담이 상당해졌는데요. 지금처럼 한달새 환율이 10% 정도 올랐다면, 현지에서 똑같은 돈을 입금 받더라도 매달 보내는 비용은 10% 더 늘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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