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주주중시 경영 추진"-류한웅 신임대표 성명

"서울시스템과 제휴는 출발일 뿐"
  • 등록 2003-02-18 오후 3:12:44

    수정 2003-02-18 오후 3:12:44

[edaily 이진우기자] 류한웅 한글과컴퓨터(30520) 신임 대표는 18일 "주주 및 투자자 제위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최근 경영권 분쟁의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류 대표는 서울시스템(31950)과의 전략적 제휴가 한글과컴퓨터를 정상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언급하고 임원진들이 임기말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기 위해 노조 측의 동의와 협조를 요구했다. 이하는 류 대표의 성명서 전문이다.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참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한 주 였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회사의 공식적 입장을 기다려왔습니다. 투자자들께 그간의 인내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컴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또 현 경영진이 한컴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월 7일 이사회에서는 김근 씨가 한글과컴퓨터의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그를 대표이사 직에서 해임하였고 이어 제가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이사회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근 씨가 2002년 초 대표이사에 임명되었을 때 이사회에서는 그에게 사내 사기 진작과 한컴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방향 수립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이 두 번째 임무에 관해서는, 당시 회사의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상당한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또는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착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습니다. 이사회 임원들은 2002년 한 해 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 김근 전 대표이사에게 회사를 올바른 궤도에 진입시킬 것을 요청하였으나, 그는 가시적인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표이사가 형법에 저촉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만 해임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특별히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라면, 저조한 경영 실적과 리더십 결여도 이사회로 하여금 주주를 대신하여 조치를 취하게 하기에 충분한 평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국 기업의 경영진들간에는 주주, 특히 소액주주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어왔습니다. 이제 이러한 시대 역시 지나갔습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및 사업추진은 모든 주주의 최대한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주가는 한컴이 미래 성장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장의 견해를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 2월 7일 금요일 현재 한컴의 주가는 710원이었고, 이에 따른 시가 총액은 대략 485억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께서도 이해하고 계시듯이, 한 기업의 주가에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잣대는 해당 기업의 장기적 수익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치는 기업이 미래를 위한 전략적 방향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게 전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컴은 지난 2년 여 동안 이러한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투자자들께 충분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한컴의 브랜드 가치와 현재 매출의 흐름,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한컴을 바라보며 확신해 마지않는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저는 현재의 주가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치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컴이 강한 기업이며 우리의 미래는 견고하다고 투자자 여러분들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오늘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께 오늘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드리기 원합니다. 저는 한컴이 다시 한번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새 경영진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가지고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저는 창업자였던 이찬진 씨가 가지고 있었고 그의 후임이었던 전하진 씨 또한 실현시키고자 애썼던 그 꿈을 이룰 잠재력을 한컴이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꿈이란 바로 한컴이 한국에서의 성공을 다른 국제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지렛대로 삼아 세계화를 일구어내는 것입니다. 두 분 모두 한컴이 한국 IT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많은 중소기업들의 상징이 될 수 있으며, 또한 한컴이 국제화됨에 따라 같은 길을 걷기 원하는 많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믿음, 즉 지향점에 우리는 도달할 것입니다. 서울시스템(주)와 우리의 전략적 연대는 이러한 목표를 향한 단지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더해 여러분께 과감하게 드릴 말씀이 또 하나 있습니다. 현재 노조의 저항이 평화롭게 해결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곧바로 업무에 완전 복귀할 수 있게 된다면, 경영진은 한컴의 전략적 방향 수립 작업에 곧 착수할 것이며, 우리의 계획을 투자자분들께 전달하는 대로 우리 주가의 중기 전망치(mid-term target price)는 곧 현재 수준보다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중기 이후, 즉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가일층 향상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반면에, 노조의 저항이 계속되고 경영진의 업무 재개가 계속해서 불가능해진다면, 불행하게도 주가는 액면가인 500원 이하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심각한 메시지이며, 저는 이러한 메시지를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흘려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한컴은 병에 걸려있습니다. 이제 한컴의 건강을 회복시켜 미래의 많은 도전에 당당하게 맞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영진을 대신하여 저는 우선 모든 주주 여러분들께, 그리고 회사와 전직원에게 약속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다시 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국민의 기업”은 다시 한번 한국인의 긍지의 표상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경영진의 한컴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확신을 투자자 여러분들께 분명히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단지 주주 여러분을 대신하여 회사를 경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달부터 시작하여 한컴에서의 우리 임기가 다할 때까지 우리 스스로 한컴의 주주가 될 것입니다. 경영진과 직원 사이에 더 많은 대화를 약속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회사 회생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믿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는 주주 여러분들과의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약속합니다. 실질적으로 가능한한 빨리, 우리 경영진은 전략적 계획을 여러분께 제시해 드릴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라도 여러분께서 저희 한컴을 계속 지지해주시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해 주실 것만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류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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