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한국관, 이렇게 인기 끌 줄은…"

예상 뛰어넘는 인기몰이..30만명이 한국관 찾아
`공연+영상+전시` 3박자 맞아..체험으로 재미 부각
  • 등록 2010-05-13 오후 3:12:22

    수정 2010-05-13 오후 4:05:28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이달초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는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사진) 앞은 낮이고 밤이고 인파들의 행렬로 넘실거렸다. 공연과 전시, 행정
을 담당하고 있는 스태프들의 발걸음은 늘 분주했다. 한국관 3층. 관장실에서 막 회의를 마친 박은우 한국관 관장은 사무실로 나와 직원들에게 뭔가를 빠르게 지시했다. 
 
약간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눈빛과 말투에는 활기가 넘쳤다. "아이고, 정신없습니다. 조금 있다 또 사우디 왕자 일행이 방문한다는데…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관을 보려고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보면 힘이 솟습니다"
 
엑스포장 4번 입구로 들어서 5분쯤 걸어가면 도로옆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국가관이 나타난다. `일본관이 인기가 많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몇분쯤 걸어가면 화려한 색채의 전시관을 빙 둘러싸고 있는, 더욱 긴 인파의 행렬과 맞닥뜨리게 된다. 
 
◇ 예상 뛰어넘는 한국관 인기..30만명이 한국관 찾아 
 
"한국관 인기는 예상보다 훨씬 좋습니다. 개막전까지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저를 포함한 누구도 이렇게까지 관람 열기가 뜨거우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개관 12일째인 어제까지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30만명. 엑스포장을 찾은 전체 관람객 180만명중 6분의 1은 한국관을 둘러본 셈이다. 
 
한국관을 찾은 VIP들에게 전시물을 소개하고 있는 박은우 관장(사진 왼쪽)
상하이 엑스포 자체에 대한 관람열기는 초반에 다소 부진한 모습. 6개월 동안의 엑스포 기간동안 주최측이 예상한 관람객 수는 7000만명. 하루 평균 40만명 가까이가 방문을 해야 맞출 수 있는 목표인데, 최근 입장객 수는 20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한국관의 경우 전시, 공연 등에 대한 입소문이 나고 중국 현지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연일 관람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박 관장은 "지금까지의 관람열기라면 예상 관람객(600만명)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문제와 쾌적한 관람환경 등을 고려해 수용가능 인원보다 다소 적게 입장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코러스 시티` 영상. 이 영상물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관 밖에서 2~3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한국관에 들어와서도 30분 이상 줄을 서야 하지만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 `공연+영상+전시` 3박자 맞아..체험 통해 재미 부각     
 
한국관은 한글 자모로 구성된 화려하고 독특한 외관으로 관람객들 사이에서 사진촬영 명소로 자리잡았고, 최근 현지 언론에서는 '사진으로 남겨야 할 엑스포 명소`중 4위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중국관이나 문화센터 등 중국 관련 전시관을 제외하면, 외국관중에서는 한국관이 1위"라면서 "중국 최대 포탈 바이두의 엑스포 관련 검색에서도 한국관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관 1층의 비보이 공연. 관람객들의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차 있다.

박 관장은 `공연과 영상, 전시`의 3박자가 고루 맞아 떨어졌고, 단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을 한국관 인기몰이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전시관 곳곳에 한중우호 컨셉트를 강하게 연출시킨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웃한 일본관의 경우 첨단 기술을 동원해 높은 수준의 전시를 하고 있지만, 보여주는 것에 치중해있어 다소 무미건조한 느낌을 주는데,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재미있다, 감동적이었다는 얘기를 합니다. 누구나 직접 체험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고,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관이 되면서 중국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한국관에 대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 엑스포 관람객, 4년간 관광객보다 많아.."반드시 잘 할 것"
 
최근 한국관에 쏟아지는 취재 요청은 하루 20건 정도. 많을 때는 하루에 60건이나 몰릴 때도 있었다. 박 관장도 현지 매체들과 하루 3~4번 정도 인터뷰를 하는 단골 손님이 됐다. 한국관을 찾은 중국 관람객들 중에서는 방송을 보고 박관장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정도라고.
 
박 관장은 이번 엑스포의 성공적인 운영을 특히 강조했다. 최근 한국관을 중국 외교부 고위간부의 말을 듣고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고. 이 간부는 `1년간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보다 이번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찾는 방문객 수가 훨씬 많을 것이다. 한국관이 한중간 우호를 강조하고,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을 이해하게 된다면 양국간 친선과 교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말을 하고 갔다. 
 
박 관장은 "작년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34만명이었는데, 4년간 한국을 방문할 관광객을 이번 엑스포를 통해 앉아서 맞아들이는 셈"이라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데서 보람을 찾고, 이번 엑스포를 반드시 잘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은우 관장(사진)은 내로라하는 엑스포 전문가. 83년 KOTRA에 입사, 86년 캐나다 밴쿠버 엑스포 사후관리를 시작으로 88년 호주 브리스베인 엑스포 건축·장치 담당 등을 거쳐, 2005년 일본 아이치 엑스포 때는 한국관 관장을 맡았다.
 
이번 상하이 엑스포까지 한국관 관장만 두 번을 역임하게 된다. 국내에서 상하이 엑스포 지원단장을 맡으며 기획과 실무를 총괄 지휘해 온 만큼 현장에서도 전시와 공연은 물론, 보안과 안전, VIP 의전 등의 업무까지 꼼꼼히 챙기며 대한민국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눈물 참다 결국..
  • Woo~앙!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