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멀어지는 '내집 마련'

한은, 금융권 설문…올 1분기 대출태도지수 하락
  • 등록 2018-01-08 오후 12:00:00

    수정 2018-01-08 오후 3:55:14

시민들이 한 시중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바야흐로 가계대출 빙하기다.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앞으로 가계대출을 더 조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규제에 따른 것이다. 돈 빌리기 점점 어려워지면서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0을 기록했다. 가계주택은 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뜻한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답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정도 수준은 지난해 4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실적치(-27)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40)까지는 아니지만, 은행권이 그만큼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전례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줄곧 -30 안팎까지 내려앉았다.

박완근 한은 은행분석팀장은 “올해 주담대에 대한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범 적용 등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월세 자금과 마이너스통장 같은 ‘가계일반’ 대출도 빡빡해질 전망이다. 1분기 가계일반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치는 -17이었다. 이 역시 최근 들어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지고 있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대출 빙하기의 원인으로 꼽힌다.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7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17)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진 데다, 지방 일부 지역의 집값이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비(非)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 제2금융권에서 대출은 얼어붙을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2. 전분기 실적치(-17)보다 낮다. 상호저축은행은 통상 대출자들이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면 주로 찾는 곳이다. 그 외에 상호금융조합(-39)과 생명보험사(-7)의 1분기 전망치도 내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실수요자마저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국내 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사 10개,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4일~12월13일 전자설문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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