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국에 보석 장신구 구매가 확 줄었습니다. 게다가 금값이 폭등해서 귀금속 제조원가는 오르고 결국은 소비자 가격이 영향을 받으니 수요 위축이 더 심해졌습니다” (한국주얼리산업협동조합연합회 정책담당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골목상권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골목상권 업종 종사자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과 수익에 타격이 컸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골목상권 업종 종사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수요촉진제 도입 등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총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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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조합)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주요 골목상권 업종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7.2%, 순익(매출액에서 임대료·인건비 등 제반비용 차감)은 3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하반기 순익 전망을 살펴보면 집합금지 등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돼 매출이 없는 유흥음식업(100% 감소)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 여파로 신규수요 창출이 제한적이며 관련용품의 온라인 구매 대체율이 높은 반려동물 유통과 용품업(80% 감소)을 비롯해 계절적 요인과 수요탄력성이 큰 사진촬영업(80% 감소), 소비심리 급감과 영업 단축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휴게음식업(78% 감소)도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의 집 앞 근거리 식품구매 등의 증가로 편의점업은 소폭의 매출 성장(2.8% 증가)을 예상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의 한계로 순익(28% 감소)은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밖에 △보일러 설비업(70% 감소) △서점업(50% 감소) △화원·화훼업(50% 감소) △외식업(45% 감소) △숙박업(40% 감소) △인테리어업(40% 감소) 등을 비롯한 주요 골목상권 업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순익은 현재 예상 수준에서 0~25%까지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골목상권 업종 종사자들은 최근의 가장 큰 애로사항에 대해 △코로나와 경기위축으로 인한 영업부진(42.9%) △임대료 부담(21.4%) △인건비 부담(17.8%) 등을 꼽았다. ‘경영상황 호전시기에 대해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 64.3%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2022년 중(17.8%) △2021년 하반기(14.3%) △2021년 상반기(3.6%) 순이었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내수확대와 수요촉진제도 도입(42.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상반기에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음에도 골목상권은 여전히 벼랑 끝”이라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소비심리를 총체적으로 개선해 내수를 회복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