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세계 해운업계 양대 전략적 제휴집단인 `뉴 월드 얼라이언스 `(The New World Alliance, TNWA)와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가 공동 운항 등에 관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 이들 양대 집단의 아시아-미주 항로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은 28%에 이른다.
해운업체들이 이처럼 전략적 제휴 집단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세계 1위~4위권 초대형 해운업체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계속 부풀리고 있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초대형 해운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로 해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중대형 해운업체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시랜드, 대양 지배자로 부상..지각변동 촉발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시랜드는 지난 5월 세계 5위 컨테이너선업체인 피엔오 네들로이드(P&O Nedlloyd)를 인수해 세계 해운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구주 노선에서 머스크시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2.6%에 이른다. 합병한 피엔오 네들로이드의 시장 점유율 7.3%를 더할 경우 점유율은 19.9%까지 확대된다.
이는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이 같은 노선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5.0%의 4배에 이르는 것.
지난달에는 세계 4위의 업체 프랑스의 CMA CGM가 Delmas의 M&A를 완료, 세계 3위권 업체로 도약했다.
◇중대형 선사, 생존권 위협..뭉쳐야 산다
세계 5위~12위의 중대형 해운업체들은 M&A 물결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전략적 제휴집단(얼라이언스·Alliance)을 결성해 1~4위권 해운업체들을 견제해 왔다.
`뉴 월드 제휴 집단`(The New World Alliance, TNWA), `그랜드 제휴집단`(Grand Alliance)`, `CKYH 제휴집단` 등이 대표적인 해운업계의 전략적 제휴집단.
`뉴 월드` 집단에는 현대상선(011200)을 비롯해 미국의 APL, 일본의 MOL 등이 속해 있으며,`그랜드` 집단은 독일의 Hapag-Lloyd, 말레이시아의 MISC, 일본의 NYK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한진해운(000700), 중국의 코스코(COSCO), 일본의 K-Line, 대만의 양밍(Yangming) 등은 `CKYH` 집단을 형성, 또 다른 축을 형성했다.
지난 3월 기준 뉴 월드 집단과 그랜드 집단, CKYH 집단은 아시아~미주 노선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15%, 13.6%, 22.5%씩 차지하고 있다.
피엔오 네들로이드와 합병 전 머스크시랜드의 점유율은 14.3%로 CKYH 집단을 제외한 양대 제휴 집단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양대 해운 집단, 전격 제휴
때문에 이날 세계 3대 제휴집단 중에서도 점유율이 낮은 두 집단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양대 그룹은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28.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14.3%인 머스크시랜드, 22.5%인 CKYH 집단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 제휴 집단들이 다시금 더 큰 집단을 형성, 1~4위권 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것이 이번 제휴의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