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업계 `지각 변동중`

머스크시랜드 지배자로 부상..`생존경쟁` 촉발
중대형 해운업계 생존권 위협..제휴 규모 확대
  • 등록 2005-10-06 오후 6:32:39

    수정 2005-10-06 오후 6:32:39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세계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6일 세계 해운업계 양대 전략적 제휴집단인 `뉴 월드 얼라이언스 `(The New World Alliance, TNWA)와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가 공동 운항 등에 관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 이들 양대 집단의 아시아-미주 항로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은 28%에 이른다. 

해운업체들이 이처럼 전략적 제휴 집단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세계 1위~4위권 초대형 해운업체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계속 부풀리고 있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초대형 해운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로 해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중대형 해운업체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시랜드, 대양 지배자로 부상..지각변동 촉발

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시랜드는 지난 5월 세계 5위 컨테이너선업체인 피엔오 네들로이드(P&O Nedlloyd)를 인수해 세계 해운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구주 노선에서 머스크시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2.6%에 이른다. 합병한 피엔오 네들로이드의 시장 점유율 7.3%를 더할 경우 점유율은 19.9%까지 확대된다.

이는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이 같은 노선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5.0%의 4배에 이르는 것. 

지난달에는 세계 4위의 업체 프랑스의 CMA CGM가 Delmas의 M&A를 완료, 세계 3위권 업체로 도약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 머스크시랜드와 CMA CGM의 M&A로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했다"며 "추가적인 M&A까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선사, 생존권 위협..뭉쳐야 산다

세계 5위~12위의 중대형 해운업체들은 M&A 물결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전략적 제휴집단(얼라이언스·Alliance)을 결성해 1~4위권 해운업체들을 견제해 왔다.

`뉴 월드 제휴 집단`(The New World Alliance, TNWA), `그랜드 제휴집단`(Grand Alliance)`, `CKYH 제휴집단` 등이 대표적인 해운업계의 전략적 제휴집단.

`뉴 월드` 집단에는 현대상선(011200)을 비롯해 미국의 APL, 일본의 MOL 등이 속해 있으며,`그랜드` 집단은 독일의 Hapag-Lloyd, 말레이시아의 MISC, 일본의 NYK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한진해운(000700), 중국의 코스코(COSCO), 일본의 K-Line, 대만의 양밍(Yangming) 등은 `CKYH` 집단을 형성, 또 다른 축을 형성했다.

하지만 1위인 머스크시랜드가 M&A를 통해 몸집을 부풀리자 해운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머스크시랜드가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문을 닫는 중대형 선사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 뉴 월드 집단과 그랜드 집단, CKYH 집단은 아시아~미주 노선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15%, 13.6%, 22.5%씩 차지하고 있다.

피엔오 네들로이드와 합병 전 머스크시랜드의 점유율은 14.3%로 CKYH 집단을 제외한 양대 제휴 집단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양대 해운 집단, 전격 제휴

때문에 이날 세계 3대 제휴집단 중에서도 점유율이 낮은 두 집단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양대 그룹은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28.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14.3%인 머스크시랜드, 22.5%인 CKYH 집단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 제휴 집단들이 다시금 더 큰 집단을 형성, 1~4위권 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것이 이번 제휴의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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