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인민대회당으로 이동,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하고 한ㆍ중 관계, 한반도 정세, 한ㆍ중ㆍ일 3국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오는 3일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30개국 정상급 인사 중 시 주석과 오찬을 함께 한 건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와 환대 그리고 한ㆍ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ㆍ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시 주석의 일대일로(日帶一路) 구상ㆍ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동북아 경제 도약을 위한 한ㆍ중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북핵 등 대북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에 총 128개 기업(156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동행한다. 이 중 중견중소기업은 82.2%(105개 기업)로 역대 평균인 71.8%를 웃돈다. 특히 사절단은 현지 기업과의 ‘1 대 1 상담회’와 K-뷰티 로드쇼 등 별도의 마케팅 활동도 추진한다.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트남 남아공 우즈베키스탄 등 30여개국 정상,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무라야마 도이치 전 일본총리, 게르하르트 쉬레더 전 독일총리,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30명 중 한 명으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4일 상하이로 이동, 한·중 양국 정부 공동 주최로 열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다. 이어 동포 오찬간담회와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