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고 농사나 지어볼까”…베이비부머 도시농부 늘었다

  • 등록 2016-04-25 오후 12:00:00

    수정 2016-04-25 오후 12:00:00

△농림어가 가구 규모 추이 [자료=통계청]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농림어업 종사가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도시에 생활 기반을 두고 근교에서 농사일하는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는 거꾸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5 농림어업 총조사’ 잠정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농업·어업·임업 종사가구는 123만 7000가구로, 2010년(134만 3000가구)보다 7.9% 감소했다.

감소율은 통계청이 3대 1차 산업 조사 통계를 함께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컸다. 농림어가 감소율은 2000년 4.7%, 2005년 5.3%, 2010년 7.6%로 계속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농림어업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고, 산업단지나 택지 조성 등으로 농지를 팔고 도시로 이동해 전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인구 감소 폭은 더 컸다. 작년 농림어가 인구는 292만 4000명으로 5년 전(349만 9000명)보다 16.4% 급감했다. 감소율은 2000년 이후 최대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148만 1000명을 차지해 남자(144만 4000명)보다 3만 7000명 더 많았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가구 중 농림어가 비중은 2010년 7.7%에서 지난해 6.6%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인구 비중도 7.3%에서 5.8%로 감소했다.

농림어가는 평균 가구원 수가 전체 가구(2.7명)보다 적은 2.4명이었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37.8%로 전체 인구(13.1%)보다 2.9배나 더 높았다. 경영주 평균 연령도 2010년 62세에서 작년 65.3세로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농림어업의 전반적인 쇠락 속에 동(洞) 지역 농가 규모만 큰 폭의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동 지역 농가는 23만 2000가구로 2010년보다 4.2% 증가했다. 읍·면 지역이 10.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 지역이 주로 도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에 살면서 근처 강화·김포 등에서 농사를 짓거나 서울에 집을 두고 구리·남양주 등에서 농사일을 하는 등 도시 농업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을 전후해 근교에 땅을 사서 왔다 갔다 하는 유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 지역의 농가 경영주를 나이별로 구분해보면 60대가 5년 새 17.5% 급증했다. 70대 이상도 43.1% 늘었다. 반면 40세 미만(-60.1%)과 40대(-33.9%), 50대(-1.8%)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동 지역 농가 경영주 비중도 60대가 3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70대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주 연령별 농가 규모 [자료=통계청]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다시 뭉친 BTS
  • 형!!!
  • 착륙 중 '펑'
  • 꽃 같은 안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