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사장님은 ''엄지족''

50대중반 휴대폰 문자의 달인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
매주 게시판에 이메일 올려 직원들과 소통
  • 등록 2007-07-05 오후 4:03:41

    수정 2007-07-05 오후 4:03:41

[이데일리 좌동욱기자]한국수출보험공사 직원들은 가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을 때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사장이 업무 지시를 문자 메시지로 내리기 때문이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57)은 "산자부 차관 시절 일정이 너무 바빠, 문자 메시지를 자주 사용하게 됐다"고 말한다. 불과 3년 전 일이다. 조 사장은 "휴대 전화 화면을 보지 않고 문자를 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대면 보고를 중시하는 정통 관료의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다.

조 사장이 수출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수출보험공사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사내 게시판에 꼭 들린다. 조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내는 e-메일을 읽기 위해서다.

"본격적막?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무심코 내던진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한번 쯤 자기업무를 점검하며 정리할 것은 없나, 버릴 것은 없나, 또 무엇때문에 막혀 있나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6월4일)

조 사장은 "노조에서 올린 글보다 내 글의 클릭수가 훨씬 많다"고 귀띔한다.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최고경영자(CEO)다. 제너럴일렉트릭(GE)로 따지면 잭 웰치 전(前) 회장보다는 보다는 제프리 이멜트 현(現) 회장에 가깝다.

홍석우 산자부 무역투자본부장은 "형식보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졌다"고 말한다.

조 사장이 부임 첫 출근 때 일화다.

"처음 회사로 출근하니깐 4명이 뛰더라. 문고리 잡는 사람, 90도 인사하는 사람, 사장 도착했다고 연락하는 사람, 엘리베이터 여는 사람이다. 다음날 이런 관행을 다 없앴다"

조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75년 상공부를 시작으로 주미대사관 상무관, 산업정책국장, 중소기업정책국장, 무역투자실장, 차관보, 차관 등 산업과 통상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치, 언론, 산업, 외교에 걸쳐 다양한 인맥도 갖췄다. '우군이 많아야 업무를 쉽게 추진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차관 시절 총무과장으로 조 사장을 모셨던 정재훈 산자부 홍보관은 "수줍은 듯 하면서도 소탈하시다"며 "그러면서도 의외로 네트워킹이 넓어 그림자 마당발이라 불렸다"고 평했다.

대외 활동도 할발하다. 2000년 이후 신문기고만 100회에 육발할 정도. 조 사장은 "그간 바빠서 자주 못했지만 앞으로 기고활동을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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