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우리나라가 1%대 초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예상했던 1.7% 보다 낮은 것이며, 전세계 연간 성장률 전망인 2.0%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1.3%로 예상하면서 역성장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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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주요 IB 9곳의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전망치 평균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9개 기관 중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만이 유일하게 2.0%를 전망했고, HSBC가 1.5%로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나머지는 대부분 1%대 초반대를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골드만삭스·JP모건 각 1.4%, 바클레이즈 1.3%, UBS 1.1% 등의 순이었다. 9개 기관 중 유일하게 노무라증권만 -1.3%를 예상해 역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한달 전에 비해 무려 0.6%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노무라증권이 내년 우리나라 역성장을 예상한 근거는 주택가격 하락, 금융여건 악화로 소비가 감소할 것이란 점이다.
이 같은 전망은 우리나라 주요 기관들이 예상하는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낮은 것이다. 한은과 한국금융연구원(KIF)는 내년 1.7%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를 내다봤다.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두 1.9%를 예상한다.
반면 주요 IB 9곳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0월 2.4%에서 한달 만에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2.5%로 올랐다. 올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한편, 주요 IB 9곳이 본 내년 우리나라 연간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3.1%로 10월 3.2%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BoA-ML가 연간 3.8%를 예상해 가장 높았고, 노무라증권은 2.0%로 가장 낮게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