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의 '노 시그널'…"한은, 올해 한 두 번밖에 금리 못 내린다"

4월 금통위서 기준금리 15개월째 동결
'7월 금리 인하'서 '8월'로 미뤄질 듯
이창용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예단 어렵다"
"6월 데이터·ECB 보고 '깜빡이 켤까말까' 판단할 것"
  • 등록 2024-04-12 오후 3:13:10

    수정 2024-04-12 오후 4:39:3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8월 이후로 미뤄지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1~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기어를 중립에 놨다. 2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었던 것에서 한 발 후퇴했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1월 금리 인상 이후 10회 연속, 15개월째 동결이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은 자료를 보고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까 말까를 생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환율 급등에 한은이 전망한대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2.3%(월평균)로 둔화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 브렌트유는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평균 82.6달러를 기록해 한은의 상반기 전제치(82달러)를 이미 상회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375.5원으로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1370원대에 진입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작년부터 통화정책 피봇(Pivot·정책 변화) 시그널을 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등 통화정책의 탈동조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지만 이 발언이 반드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이른 금리 인하를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보다 유럽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이 총재는 6월까지 나오는 데이터와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을 살펴보고 금리 인하 시그널을 주든지 말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ECB가 6월 금리를 인하하는지 살펴봐야 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환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물가에는 어떨지 봐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한 두 번 정도 더 데이터를 보고 좀 더 확신을 갖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2월과 마찬가지로 석 달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지표만 받쳐주면 연내 금리 인하를 시도하고 싶은 금통위 일부의 마음을 대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가 예측하는 대로 계속 둔화되고 있어서 저희가 통화정책을 예상한 대로 끌고 가고 싶으나 소비자 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당초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7월 금리 인하’ 전망을 대다수 수정했다. 7월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고 8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부각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3회에서 1~2회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시점을 7월에서 8월로 늦추고 8월과 11월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온 후 3분기말 또는 4분기초 한 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한은은 빨라야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는데 금리 인하 시점이 올 4분기 혹은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까지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11월 미국 대선으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다면 한은의 연내 인하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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