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예원 성폭력 사건 수사 착수…"관련자 소환 조사"

피팅모델 유인해 강제로 노출 사진 촬영 강요
양예원씨 등 2명 마포경찰서에 고소장 제출
  • 등록 2018-05-17 오전 10:51:30

    수정 2018-05-17 오전 10:51:30

성추행 등 피해 사실을 밝히는 양예원씨. (사진=양예원씨 페이스북)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명 유튜버가 자신이 예전 모델 촬영 중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당시 찍은 신체 사진이 유포됐다고 밝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유튜버 양예원씨와 동료인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가 해당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양씨는 이날 자정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이 3년 전 겪은 성추행과 협박 내용을 공개했다.

양씨는 “알바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해 (합격)연락을 받고 합정역 근처 스튜디오를 찾았다”며 “‘실장님’이라는 사람과 카메라 테스트를 했고 그 후 촬영 일자가 돼 스튜디오를 다시 찾아갔다”고 했다.

양씨가 촬영일자에 다시 스튜디오를 찾아가자 실장님이라는 사람은 자물쇠로 문을 걸어잠그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있었고 모두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실장님은 포르노에 나올 법한 속옷을 입으라고 줬다”며 “싫다고 했으나 실장님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촬영을 하는 도중 현장에 있던 남성들이 돌아가면서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양씨를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그날 이후 촬영을 멈추려 했으나, 이미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 등에 유포될까 두려워 이후 5번의 촬영에 응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3년간 그 일을 잊지 못했지만, 그간 아무 일이 없어 조금은 안심했다”며 “지난 8일 한 음란물 사이트에 그 사진이 올라왔고 3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그들은 처음에는 사탕 발린 말로 정상적인 촬영을 한다고 말하며, 촬영이 시작되면 문을 걸어 잠그고 분위기에 압도되도록 겁에 질리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배우 지망생이라는 동료 이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씨와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씨도 과거 피팅모델로 지원했다가 양씨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똑같은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당시 찍은 사진이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조만간 두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실장’으로 활동한 남성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 마포경찰서.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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