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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 연방 뉴욕 남부검찰이 배넌 전 보좌관과 공범 3명을 금융사기와 돈세탁 혐의 모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2월 온라인에서 ‘우리는 장벽을 세운다’는 이름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 전반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미 의회가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수십만 명의 기부자들로부터 2500만 달러(한화 약 296억275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배넌 등 5명은 이 중 135만 달러(한화 약 15억9988만원) 이상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뉴욕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여행과 호텔 숙박비, 고급 승용차와 성형수술 등에 모금한 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범죄를 숨기기 위해 비영리기구와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송금하고 가짜 영수증으로 위장했다고 본다.
배넌 전 보좌관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매체 ‘브레이브바트’ 공동 창립자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 캠프를 총괄하며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민 등을 내세워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일대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배넌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과의 갈등으로 7개월 만인 2017년 8월 백악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