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해 부동산 경기 하향 곡선 그릴 듯

저금리 기조 쇠퇴가 주요인
  • 등록 2003-01-02 오후 6:45:20

    수정 2003-01-02 오후 6:45:20

[edaily 전설리기자] 지난 3년간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대안 투자처로 각광 받아왔던 부동산 시장의 경기가 하향할 조짐을 나타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2000년 3월 이래로 43% 곤두박질쳤던 주식 시장에서 등을 돌려 부동산 시장으로 발길을 옮겨왔다. 이에 모건스탠리 부동산 지수는 지난 3년간 44% 올랐다. 특히 뉴욕 맨하튼 고층 빌딩 가격은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올해 둔화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S&P500 지수에 편입된 리츠(REIT) 전문회사나 부동산 개발업체 관련 종목의 수익률이 지난해 10~15%에서 올해 5~8%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시카고 부동산시장의 큰손인 샘 젤과 메트라이프 보험사, 블랙스톤 투자은행 등 대형 투자자들은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 95년 이후 최대 공실률을 보이면서 부동산 가치가 정점에 달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오피스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샘 젤 회장은 "공실률이나 임대료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앞질러 갔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젤 회장은 지난해부터 10억달러 상당의 부동산을 팔아 치웠으며 올해 추가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도 지난 달 뉴욕 맨하튼 고층 건물을 포함한 2개의 오피스 빌딩을 2억5800만달러에 매각했으며 블랙스톤그룹도 같은 시기에 2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발표했다. 살로만스미스바니(SSB)도 부동산 상장 기업의 이익이 올해 93년 이후 최대 낙폭인 1.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언스트앤영의 부동산 전문가인 데비 레빈슨도 "올해 민간 부동산 펀드로의 유입 자금이 지난해 170~20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70억~1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가 식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된 요인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금리가 올해 상승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캐피탈애널리스틱스의 밥 화이트 회장은 "지금까지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5% 포인트 가량 높았으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저금리 기조가 언제까지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보스톤프라퍼티스는 지난해 9월 시티그룹 뉴욕 본사를 사상 최고가인 10억6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모티머 주커맨 보스톤프라퍼티스 회장은 "여전히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는 이유는 장기적인 가치를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열기가 식는다 해도 공급과잉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90년대 초와 같은 부동산 불황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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