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도, 중국수요도 ‘흔들’…빨간불 길어지는 한국경제

KDI ‘경제동향 9월호’…“대외수요 둔화로 회복세 약해져”
제조업 하락세 ‘뚜렷’…반도체경기 하강신호 곳곳 ‘감지’
8월 중국 수출액 전년比 마이너스…중국 外 지역도 감소세
국제유가 하락덕 물가 진정됐지만…KDI "유가 불안정 전망"
  • 등록 2022-09-07 오후 12:00:40

    수정 2022-09-07 오후 9:38:22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내외 금리인상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력인 반도체산업은 하강 기조를 보이고 중국수출 감소세도 길어지면서 경기 하방압력이 확대됐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서비스업 개선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진 및 대외여건 하락에 대한 우려가 훨씬 크다.

(자료 = KDI)


제조업 하락세 ‘뚜렷’…반도체경기 하강신호 곳곳 ‘감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가 둔화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제조업은 대외 수요 둔화에 따른 하락세가 뚜렷하다. 7월 제조업 재고율은 125.5%로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며, 평균가동율은 76.4%로 전년동월(75.2%) 대비 1%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수요둔화가 점차 수치로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을 주도해온 반도체산업은 하강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7월 반도체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26.1%나 감소했고 반면 재고는 12.3%나 급증했다. 반도체산업의 가동률은 4월 고점(139.4)에 비해 14.3% 하락한 119.5에 그쳤고 재고율은 전월의 63.0%에서 97.7%로 크게 상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등과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KDI 측은 “반도체수출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8.5% 하락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반도체산업의 경기하강은 경제 성장세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수출은 2021년 기준 총수출금액의 19.9%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코로나19 위기에서 한국경제를 버티게 해준 힘이었다.

7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1.3→101.8)는 상승했으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7→99.4)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향후 경기가 나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7월 설비투자도 일반기계류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 전월(-0.7%)보다 낮은 -2.2%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류(3.8%→-4.0%)와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7.9%→-6.0%)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도 전년동월대비 11.0% 감소해 전월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8월 중국 수출액 전년比 마이너스…중국 外 지역도 감소세

수출 증가세 둔화는 중국이 주요도시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크다. 8월 대 중국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했다. 지난 6월 8.2%, 7월 1.5%로 증가폭이 줄어들다가 급기야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전년동월대비 6.2% 상승에 그쳐 7월(17.9%), 6월(17.0%)과 비교해 증가세가 확연히 축소된 모습이다.

반면 수입은 주요 에너지원 중심으로 전월(21.8%)보다 높은 28.2% 증가했다. 교역조건(수출상품과 수입상품과의 교환비율)은 전월(-10.0%)보다 악화된 -11.4%를 기록했고, 8월 무역수지는 전월(-48억 1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94억 7000만 달러의 ‘사상최대’ 적자를 봤다.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하락 덕분에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개인서비스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상방압력이 여전히 높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7% 상승률로 전월(6.3%) 대비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개인서비스가격(6.0%→6.1%)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4.0%→4.1%)를 지속했다.

다행히 노동시장은 호조세를 지속했다. 7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82만 6000명 증가하면서 전월(84만 1000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KDI는 분석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크게 늘었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운수 및 창고업 증가세는 완만해졌으나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회복세가 강화됐다.

하지만 물가와 무역수지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KDI 관계자는 “유가는 주요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공급불안으로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대다수 산유국의 증산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OECD 상업재고도 코로나19 직전 평균대비 낮은 수준”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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