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방어선 3%대 무너질 듯

고유가, 폭염, 태풍등 불가항력적 요인 영향
물가 방어 노력 "백약이 무효".."하늘만 바라볼 뿐"
  • 등록 2004-08-19 오후 5:43:43

    수정 2004-08-19 오후 5:43:43

[edaily 박동석기자]‘고유가, 폭염에 이어 태풍 메기까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국제유가와 폭염, 태풍 메기등의 영향으로 올해 정부 물가관리 목표가 허물어질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연초 내걸었던 물가 목표를 3%내외에서 3%대로 높여 잡았으나 이마저도 4%대로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방어전도 치열하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다. 국제유가나 폭염, 태풍 모두 불가항력적이어서다. ◇ 피 말리는 정부 정부는 지금까지 물가 관리 마지노선인 4%대를 넘기지 않기 위해 피 말리는 방어전을 펼쳐왔다. 김봉익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이와관련해 물가를 방어하기 위해 강원도 배추 산지를 직접 뛰어다닌 경험을 소개했다. 실제 재경부 물가정책과 직원들은 김 과장을 팀장으로 지난달말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농업협동조합과 정선에 있는 예미 농협을 찾아 인근 배추밭을 직접 돌아다녔다. 이 두 농협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공급되는 배추 무 감자의 90%를 출하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다. 물가관리 특공대는 이 농협들이 보유하고 있는 5톤 트럭 500대를 지원받아 이달 2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2500톤 규모의 배추를 실어나르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이달초 5톤 트럭 1대분에 800만원까지 올랐던 배추 값은 현재 400만~500만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그 결과 정부는 8월 물가를 목표권내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었다는 설명이다. ◇ 야속한 태풍 ‘메기’ 그러나 기쁨은 잠깐이었다. 국제 유가는 그렇다 치고 몸으로 뛴 결과 잡히는 듯 했던 농산물 가격이 태풍 메기로 인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입을 벌린 배추 속으로 물이 찬다”며 “이런 배추를 ‘꿀통’이라고 해서 버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추가 버려지면 값은 그만큼 오르게 마련이다. 더구나 농산물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어서 정부를 긴장케 한다. 김 과장은 “농산물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6.6%나 된다”며 혀를 찼다. 정부의 필사적인 배추 공수 노력으로 진정되는 듯 했던 배추값은 태풍 메기로 인해 급등세로 돌아섰다. 배추값이 금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올 물가목표 재수정 불가피할 듯 이에 따라 올해 물가가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3%대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국제 유가도 고유가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엎친데 덮친 격이다. 석유류 가격은 물가에 5.8%나 영향을 미친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달 물가는 4%대 후반이 될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정부도 다음달쯤 물가 목표를 3%후반이나 4%대정도로 다시 한번 바꿀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폭염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4.4%나 올라 1년4개월만에 4%선을 웃돈 상황이다. 3%대 물가 방어를 자신했던 정부는 결국 중동정세와 국제 투기꾼들의 동향과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딱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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