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알리안츠가 하나금융지주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측도 이번 외신 보도와 관련해 알리안츠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없지만, 최근 지분 처분 의사를 밝혔었다고 확인했다. 알리안츠는 오는 12일 오전 장 개시전에 블럭세일 형태로 지분을 처분한다.
알리안츠의 이번 지분매각은 지난 1월 19일 현재로 997만719주로 지분율은 4.71%에 해당한다. 알리안츠는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3대 주주다.
알리안츠와 하나금융지주의 제휴관계는 하나금융그룹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기 이전 하나은행 시절인 2000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이후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그룹은 2000년 2월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끈끈한 파트너십을 발휘해왔다. 당시 알리안츠그룹은 하나은행 지분 12.5%를 인수했다. 알리안츠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손해보험업 진출에 강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 관계로 인해 2003년 2월에는 하나생명에 지분을 투자하고 공동경영에 나서는 관계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관계는 하나생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하면서 점차 이완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알리안츠의 손해보험업 진출 문제로 우려곡절을 겪으며 실패했다.
지난 2005년에는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하나알리안츠투신운용 지분 50% 전량을 알리안츠 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알리안츠의 이번 하나금융지주회사 지분 처분도 이 같은 관계청산을 의미한다. 알리안츠가 하나금융지분을 처분하면, 이제 하나금융그룹과 알리안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이로 변하게 된다.
알리안츠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한국내 밀월 관계는 7년여만에 끝을 맺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