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거래소 본부장, 출근 첫 날 노조에 가로막혀

거래소 노조 "금감원 출신 낙하산 인사 반대"
  • 등록 2023-02-13 오후 12:41:15

    수정 2023-02-13 오후 12:41:15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경식 신임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이 13일 첫 출근을 저지당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0일 임명됐지만 ‘금융감독원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시위에 가로막혔다.

이경식 거래소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이 13일 출근 첫 날 노조 반대에 가로막힌 모습.(사진=거래소 노조)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거래소 정문에서 출근하려다 노조원들의 출근 반대에 가로막혔다. 이 본부장은 7분간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다가 거래소 파생본부 및 전략기획부 인사들이 이 본부장을 여의도 모처로 안내하며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 본부장은 “직원들의 입장을 다 이해하고 있다”며 “말씀하신 내용을 모두 가슴속에 새기도록 하겠다. 고생하시라”며 자리를 떠났다.

노조가 이 본부장의 출근을 막은 것은 ‘금감원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에서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이 본부장의 거래소행은 고질적인 거래소 외부취업 문화를 공고히 한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노조 측은 “거래소는 조직 규모에 비해 임원 자리가 너무 많아 금융당국 임원들의 먹잇감이 돼 왔다”며 “금융 파수꾼을 자처하며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을 엄격히 적용받는 금감원 출신 임원이 오히려 피감기관에 취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11년 만에 거래소 종합검사를 실시한 데 따른 앙금도 이 본부장 임명 반발에 한 몫을 했다. 지난 2021년 11월8일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당시 거래소가 자율적으로 규제한 시장조치와 시장 예외조치 사안을 살펴본다는 명목이었다. 금감원은 애초 한 달이던 검사 기간을 2주 연장했다. 십여년 만의 종합검사인 만큼 거래소 직원들의 서류 검토와 제출 등이 늦어졌다는 이유다.

노조 측은 “당시 검사 과정에서 금감원이 무리하게 자료요구를 했으며 강압적 태도를 취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금감원 임원이 거래소에 취업을 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종합검사를 실시하던 당시 이 본부장은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11일 금감원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충북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 학사,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1992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금감원에서 금융투자서비스국 자본시장법지원반장,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자산운용감독국장 등을 거쳐 부원장보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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