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주식 9.2% 사들인 머스크…향후 행보는?

최대주주 등극한 머스크 추가 지분 확보 나설수도
새 SNS 설립? 트위터 인수?…머스크 향후 행보 주목
트위터 지분 공개 늦어 SEC 규정 위반…벌금 물듯
머스크, 트위터 전 CEO와는 친하지만 현 CEO엔 불만
5월 25일 트위터 정기 주주총회에 쏠린 눈
  • 등록 2022-04-05 오전 11:29:57

    수정 2022-04-05 오전 11:29:5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의 지분을 9.2%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머스크의 주식 취득 의도 및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4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에 해당하는 7348만6938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 가치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28억9000만달러(약 3조5100억원)에 이른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를 보면, 머스크는 뱅가드(8.8%)를 제치고 트위터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또 머스크의 보유 지분은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전직 CEO인 잭 도시(2.25%)의 4배가 넘는다.

머스크는 왜 트위터 주식을 사들였나

머스크의 트위터 주식 취득 의도와 관련, 우선 머스크가 직접 새로운 SNS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달 25일 ‘트위터가 언론 자유 원칙을 준수한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을 올렸고, 응답자의 약 70%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이 설문을 올리면서 “이번 조사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다음 날 “(트위터가) 언론 자유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한가?’라고 적었다. 혐오 표현 등을 하는 사용자의 계정을 쓰지 못하게 하는 트위터의 정책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설문조사 이후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직접 SNS 플랫폼을 만들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미국 정치권의 SNS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미 의회는 SNS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플랫폼 운영기업들에 물리기 위해 통신품위법 230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독자적인 문제 의식에 근거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식 취득 과정에 문제는 없었나

SEC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 주식을 취득한 것은 3월 14일이다. 규정에 따르면 기업 보통주 5% 이상을 획득한 주주는 10일 이내 보유 지분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21일이 지난 4월 3일에 이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벌금을 내야 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10만달러(약 1억 2140만원) 수준이다. 순자산 약 3000억달러(약 364조 4100억원)의 세계 최대 부호에겐 미미한 금액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18년에도 ‘테슬라 상장 폐지’ 트윗을 올려 구설수에 오른 뒤 총 4000만달러(약 479억원)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이듬해 그는 테슬라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사내 변호사 승인을 받기로 SEC와 합의했지만, 자주 위반해 SEC와 갈등을 빚어 왔다.

파라그 아그라왈(왼쪽)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창업자이자 전직 CEO인 잭 도시. (사진=AFP)


머스크와 트위터 경영진과의 관계는?

지난 해 11월 CEO에서 물러난 잭 도시는 머스크와 더불어 열렬한 비트코인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트위터로 자주 공개 메세지를 주고 받는 사이다. 잭 도시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로부터 2020년 초부터 퇴임 압박을 받다가 지난 해 11월 파라그 아그라왈 현 CEO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아그라왈과 머스크의 관계는 다소 미묘하다. 머스크는 처음엔 아그라왈을 환영하는 듯 했지만, 이후 구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으로 묘사하며 반감을 나타내는 트윗을 게재한 바 있다.

또 아그라왈은 트위터에 대체불가능토크(NFT), 탈중앙화조직(DAO), 웹3 등의 블록체인 기반 최신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려 시도하고 있는데, 머스크는 이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머스크의 트위터 주식 취득이 “현재 트위터 경영 체제를 부정하고 전임자인 잭 도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새 SNS 설립? 트위터 인수?…머스크 향후 행보 주목

설문조사를 계기로 머스크가 새로운 SNS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트위터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결과든 SNS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이번 트위터 주식 취득은 시작에 불과하다. (추가 매입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소유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위터를 아예 사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기존 트위터에 없던 게시물 편집 기능, 머스크가 선호하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결제 수단 허용 등도 그가 전면에 나서면 도입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머스크가 아그라왈, 엘리엇 등과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5월 25일 정기 주주총회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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