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non-lethal)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요청한 무기와 탄약 등 비살상 무기 지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귀속되는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도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감지되고 러시아가 군대를 보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군 소장인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금으로서는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군사 지원에 대해 비살상 무기쪽에만 초점을 맞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고려해야할 이슈들이 많다”고 말해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우크라이나 임시정부가 미국에 무기와 탄약 등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백악관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크림 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가 실시되기 전이었던 만큼 미국으로서도 군사 지원을 통해 러시아를 과도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對) 러시아 정책을 비판해온 존 맥케인(애리조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주 “러시아의 침공으로 희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미국은 더이상 무기 지원 금지만 고수해선 안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