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①권오준號 포스코, 비철강 강화..50년 성장기반 닦는다

  • 등록 2017-03-28 오전 11:03:32

    수정 2017-03-28 오전 11:03:3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포스코(005490)가 창립 49주년을 맞아 연내 사업구조 혁신을 마무리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지난 1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임기 3년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권오준 회장은 ‘Smart POSCO’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겠다는 2기의 과제를 제시했다.

3년간 구조조정 집중..체질 강화 성공한 포스코

2014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를 비전으로 제시했던 권 회장은 3년간 철강 본원 경쟁력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구조재편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말까지 총 126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해 6조원에 육박하는 재무개선 효과를 냈다. 이로써 부채비율을 17.4%까지 떨어뜨렸다. 포스코 창사 이래 최저치다.

영업실적도 대폭 개선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주요 수요산업 시황 부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작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3분기에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개선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900만t 수준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전 세계 자동차강판의 약 10%를 공급했으며, 올해는 950만t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고유기술에 기반한 철강사업 고도화로 고수익 고급강인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기존 자동차강판 대비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고장력강을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1mm²당 1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 1GPa(기가파스칼)급 초고장력강판인 ‘기가스틸’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가 개발 및 양산 중인 기가스틸은 총 17종이며 일반강보다 영업이익이 5~20% 더 붙는다. 향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경량화 소재 니즈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세대 고강도강을 지속 개발하고 포스코 고유의 판매기법인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3년간 포스코 재무구조 변화 추이(자료: 포스코)
비철강 사업에 4000억 투자..신성장동력 마련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강화하는 데 성공한 포스코는 올해 신소재 등 비철강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이사회로부터 연임을 확인받고 “올해 리튬, 니켈, 마그네슘, 티타늄 등 각종 신소재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 에너지소재 분야의 핵심축인 리튬은 지난달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독자기술 개발 7년만에 국내 최초로 리튬을 직접 만들어 이차전지용 양극재 제작업체인 포스코ESM과 이차전지 제조업체인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광양제철소 내 연산 2500t 규모의 리튬생산(PosLX) 공장을 가동중이며 향후 생산 규모를 연 4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전세계 배터리용 탄산리튬 수요는 2002년 6000t에서 2015년 6만6000t, 2025년에는 18만t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수요 증가로 인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015년 t당 5500달러에서 지난해 상반기 2만2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4배 이상 뛰었다. 지난 2월 기준 1만665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치다.

포스코는 배터리용 리튬 등 에너지소재 사업뿐만 아니라 마그네슘판재 분야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마그네슘판재는 실용금속 가운데 최경량 소재이면서 높은 강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자동차 및 가전제품 경량화 추세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꼽힌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005930)의 ‘노트북9 올웨이즈(Always)’에 바로 포스코의 마그네슘판재가 적용됐다. 노트북 신제품은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기존 해외 N사와 M사가 적용한 마그네슘-리튬판재의 경우 가공성은 좋지만 외부 충격에 의한 찍힘에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었다. 포스코는 고유의 공정기술을 통해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인 에어마그네슘(Air-Mg) 판재를 개발했고, 지난 2015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마그네슘판재는 자동차 스피커의 진동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2015년부터 SUV ‘코란도C’에 포스코의 마그네슘판재를 적용한 스피커를 장착했다. 기존 종이스피커에 비해 음질이 크게 개선됐다.

르노삼성자동차와는 마그네슘판재 차체부품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SM7’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가 맞닿는 부분에 적용함으로써 한대당 3.6kg에 달하던 기존 소재 부품의 무게를 60% 줄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그룹 사업구조를 더 합리화하고 최적화함은 물론, 저수익·비효율 사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그룹사간 강점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 활성화에도 매진할 계획”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2월7일 준공된 광양제철소 내 탄산리튬 생산 공장에서 초도 생산된 탄산리튬 최종 제품을 직접 들어 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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