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해라”…'위기의 메타' 주주 압박에 직면

규제·내부고발로 위기에 몰린 메타…주가도 부진
뉴욕주 퇴직연금 등 기관투자자, 지배구조개선 요구
"저커버그, 사실상 모든 결정"…이사회 권한 강화해야
  • 등록 2021-12-14 오후 1:37:07

    수정 2021-12-14 오후 8:38:1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규제 당국의 규제 강화 속에 내부 고발까지 터지면서 위기에 몰린 메타(옛 페이스북)가 주주들로부터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사진= AFP)


메타 주주들, 이사회권한 강화·신사업 위험성 평가 등 제안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주 퇴직연금 기금, 일리노이주 재무부 등 페이스북 주식을 보유한 기관 투자자 등은 메타의 연차총회에 앞서 8건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결의안에는 △유해 콘텐츠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 요구 △신사업인 메타버스(가상세계)에 대한 위험성 평가 △소셜미디어 회사로서 감사·위기위원회 도입 검토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이들 기관 투자자 그룹은 독립적인 이사회 의장이 필요성을 제기하는 내용을 포함한 6개의 제안을 하기도 했다. 메타의 의사 결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저커버그 CEO는 차등의결권을 통해 58%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메타에서 이사회와 주주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구조다.

메타 주식은 증시에서 거래되는 클래스A 주식과 거래되지 않는 클래스B, 클래스C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일반 주주들이 가진 클래스A는 한 주당 한 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저커버그와 일부 임원들이 보유한 클래스B는 주당 10표의 차등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클래스C는 의결권이 없다.

일리노이주 재무부측은 “페이스북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혐오발언, 정치적 오보, 분열적인 언사를 기꺼이 허용한다”면서, 이사회의 지배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제안에 대해 메타 대변인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기적으로 주주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글로벌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책임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투명성 높이고 구조적인 변화 추진”

일부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내부 고발 등을 계기로 투명성을 확보하고 구조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줄리 굿리지 노스스타 CEO는 “최근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의 폭로는 우리가 이미 아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메타에 대해) 주커버그 외에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이런 구조는 회사나 우리 사회에 모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 메타 프로덕트 매니저인 하우겐은 지난 10월 메타의 알고리즘이 사회갈등과 분쟁을 조장하고, 인스타그램이 10대 소녀들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회사측이 알면서도 방관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내부 문건을 바탕으로 하우겐은 메타의 편향적인 알고리즘을 지적하고 저커버그 CEO 중심의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꼬집었다.

한편, 지난 9월 7일 382.1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메타의 주가는 이날 334.5달러로 장을 마쳤다. 석달만에 15% 가량 하락한 것이다. 그나마도 이달 초 306.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사명 변경에 따른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최근 다소 회복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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