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러시아 기업 "2년후 신용경색 도미노"

  • 등록 2014-10-08 오후 2:02:33

    수정 2014-10-08 오후 5:26:12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러시아가 서방 선진국 제재로 자본시장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2016년에는 러시아 기업들이 무더기 신용경색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지난 7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태로 강화된 후 국제 자본시장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러시아 기업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갚지 못해 2016년 유동성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특히 금속과 광업, 부동산, 건설 부문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스테이플스 무디스 신흥시장 기업 부문 상무이사는 “대다수 (러시아) 기업들이 내년 만기 예정인 채무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제 자본시장 접근이 안된다면 2016~2017년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러시아 은행과 기업들이 보유한 내년 상환 만기 채권이 1340억달러(약 143조원) 규모라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당장 올 12월에 만기되는 채권 규모만 320억달러다.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가 지난해 3월 영국과 합작 에너지업체 TNK-BP를 인수하면서 조달한 자금도 이에 포함돼있다.

로즈네프트, 가즈프롬 등 국유 대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중국으로부터 단기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민간 중소기업 상황은 더욱 악화 될 전망이다.

야로슬라브 리소보리크 모스크바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소 민간기업들의 신용경색은 4~5분기 이후 현실화할 것”이라며 “기업 부실채권(NPL)비율은 2015년 말 무렵에 치솟아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자금 유출 속도가 더욱 가속화할 것을 우려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만 러시아 기업들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차환발행(롤오버)하지 못한채 사실상 7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사모펀드 DMC파트너스와 블랙스톤은 투자매력을 잃은 러시아를 지난달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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