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이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지만 중국 매출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ASML 로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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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ASML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9% 상승한 67억4600만유로(약 9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1분기 전망치인 61억~65억유로(약 8조8000억~9조4600억원)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4% 증가한 19억5600만유로(약 2조8400억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 1분기 8%로 하락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까지 대만과 한국에 이어 3위였지만, 올 1분기에는 미국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 올 1분기 ASML의 국가 별 매충 비중. (사진=AS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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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은 현재 미국의 대중 반도체 첨단 장비 수출 규제로 구형 모델인 심자외선(DUV) 장비만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수출하지 않는다.
여기에 이번 여름부터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나서 ASML에 추가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협력해 군사적으로 이중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일부 반도체 장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ASML의 어떤 장비가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판매 비중은 감소했으나 남은 2~4분기에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센 CFO는 강화된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향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중국 기업의 구형 반도체 장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수주잔고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중국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