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전산업 부활 신호탄?… 34년 만에 첫 신규 원전 가동

조지아주서 보글 원전 3호기 상업운전 개시
웨스팅하우스 파산으로 계획보다 7년 늦어져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후 신규 건설 첫 원전 '주목'
  • 등록 2023-08-01 오후 2:33:50

    수정 2023-08-01 오후 7:21:3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34년 만에 신규 원자력발전소가 상업운영을 시작했다. 미국 원전 업계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새롭게 지어진 원전이 처음 가동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조지아주 웨인즈보로에 위치한 보글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모습.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미 전력회사 조지아파워는 3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남동부 웨인즈보로에 건설한 보글 원전 3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보글 원전 3호기엔 미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자로인 ‘AP100’가 설치됐다. 전력생산량은 110만㎾로, 조지아·플로리다·앨러배마주 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글 원전 4호기와 함께 2009년에 착공된 이 원전은 당초 2016년 가동 예정이었으나, 두 기의 원전 건설 비용이 140억달러에서 35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부풀어 상업운전 개시도 늦어졌다. 당시 도시바의 자회사이자 원전 투자자였던 웨스팅하우스가 비용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7년 파산하면서 건설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보글 원전 4호기는 2024년 3월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1996년과 2016년 와츠바 1·2호기가 각각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긴 했으나, 이들 원전은 스리마일섬 사고 이전인 1973년에 착공을 시작했다가 20년 이상 중단된 공사를 뒤늦게 마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 사고 이후 새롭게 지어진 원전이 상업운전을 개시한 것은 보글 원전 3호기가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보글 원전 3호기 가동은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침체됐던 미 원전 산업의 부활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보글 원전 3·4호기 건설 자체가 2008년 미 정부가 원전을 ‘탄소배출이 없고 안정적인 전력원’으로 재평가하면서 추진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요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위기가 심화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국에선 원전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미 에너지부는 지난해부터 원전 수명을 연장하고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는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조지아파워의 킴 그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보글 원전 3호기는 60~80년 동안 고객에게 깨끗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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