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약 8년만에 최대 상승.."대출 규제에 시중금리 오른탓"

시중은행 우대 금리 대출 축소 등에 금리 0.49%포인트 급등
주담대·집단대출·보증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도 넉달째 상승
중소기업, 대기업 대출 금리도 시장 금리 상승에 0.01%p↑
  • 등록 2021-01-29 오후 12:00:00

    수정 2021-01-2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고삐를 조이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넉 달째 상승했다. 특히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영끌’, ‘빚투’ 수요가 몰리자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대출 조이기 기조에 발맞춰 가산금리를 높여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이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 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2.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월 2.59%, 10월 2.64%, 11월 2.72%에 이어 넉 달 연속 상승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9%로 일반신용대출(3.5%), 보증대출(2.69%) 등보단 금리가 낮은 편이지만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폭 자체는 전달(0.08%)보다 0.01%포인트 줄었지만 금리 수준으로는 지난해 5월(2.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단대출(0.03%), 보증대출(0.03%) 금리 역시 주지표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일반신용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49%포인트 오르면서 3.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0.66%포인트 오른 이후 8년 4개월 만의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신용대출 급증세와 금융 당국의 고액 대출 관리 방안 발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3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객이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하기로 한바 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금리가 0.14%포인트 가량 큰 폭 하락한 적이 있는데 이후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관리 방안이 발표된 이후 고신용 차주 중심의 비대면 대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규제가 본격 작동한 12월에는 우대 금리 대출 축소 등 신규 취급액이 급감한 가운데 금리는 0.49%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2005년 이후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 추이. (자료=한국은행)
5대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33조 6482억원까지 불어났다. 이에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 금리를 올렸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 신용대출 총량관리 목표로 월 증가액 2조원대를 제시한 상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2월 0.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채(AAA) 3개월물과 1년물이 각각 0.12%포인트, 0.02%포인트 증가했다.

송재창 팀장은 “은행채 금리 3개월물이 0.65%에서 0.77%로 0.12%포인트 가량 올랐고, 은행물 1년물이 0.90%에서 0.92%로 0.02%포인트 상승했는데 시장 금리에는 채권 수급 상황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은행채 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금융채 발행을 활발히 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등 기업대출 금리도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달에 이어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비해 금리가 낮은 대기업 대출 비중이 11월 39.2%에서 42.9%로 확대되며 전체 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2.72%에서 2.73%로 0.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모두 등가하면서 전체 대출 평균금리도 2.71%에서 2.7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순수저축성예금이 전월대비 0.01%포인트 상승하였으나, 시장형금융상품이 전월수준(0.95%)을 유지함에 따라 연 0.90%로 변동이 없었다.

2005년 이후 예금은행의 수신 및 대출 금리 전체 추이.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다시 뭉친 BTS
  • 형!!!
  • 착륙 중 '펑'
  • 꽃 같은 안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