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첫 파업 위기에…김학동 부회장 ‘생산 차질’ 호소

4일 오전 임직원 대상 이메일 보내
“포스코 성장 원동력은 노사 안정”
납기 지연으로 막대한 페널티 언급
노조 파업 준비…6일 쟁대위 출범식
  • 등록 2023-09-04 오후 3:46:29

    수정 2023-09-04 오후 4:32:1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가 올해 임단협 교섭 결렬로 창사 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내몰리자 김학동 부회장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호소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내며 직접 설득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깊이 있게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표를 정해 놓은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임단협 흐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사진=포스코)
김 부회장은 포스코의 고객사가 국내 1000여개, 해외 2400여개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파업 시행 시 생산 차질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50년에 걸쳐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아픈 취약점이기도 하다”며 “공급 차질 시 계약 종료 제품과 납기 지연 제품이 많아 막대한 페널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는 자원도 기술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5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며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포스코로 성장한 원동력은 노사 안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가 침수됐던 초유의 위기 사태를 임직원이 함께 헤쳐나갔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끝으로 “저에게는 소망이 있다. 2030 비전을 실현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신(新)철기시대’라는 블루오션에서 퍼스트 무버가 돼 자랑스러운 100년 포스코를 기필코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최첨단 회사에서 일하며 최고로 인정받고 최고로 대우받는 행복한 회사를 만들자”고 했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과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 등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총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우선 5건만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오는 6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소집하고 파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광양 제철소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연 뒤 하루 뒤인 7일에는 포항 제철소에서 출범식을 진행한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파업은) 법적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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