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뷰)`세마녀는 지나갔지만`

  • 등록 2004-06-10 오후 4:59:39

    수정 2004-06-10 오후 4:59:39

[edaily 김상욱기자] 10일 금융시장이 전날의 흐름에서 한걸음 비껴섰다. 주식시장이 세마녀의 심술에 휘둘리며 약세흐름을 이어갔지만 채권시장은 나흘간의 조정을 마감하고 강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6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내외적인 변수들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시기`의 문제보다는 이제 `속도`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전날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신중한 속도`를 배제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후 6월말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6월이후 추가적인 인상 시기와 폭에 쏠리고 있으며 이는 결국 고용지표보다 인플레이션 정도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티모시키트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연준은 인플레를 통제불능 상태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안정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전날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의 금리인상 압력은 이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정부의 과잉투자 규제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며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7.5% 증가했지만 전달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고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낮았다. 철강, 자동차 등 중국정부가 과열업종으로 지정한 업종의 생산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의 로버트 서버러먼은 "5월 산업생산은 중국의 경기억제정책이 먹히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중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이라는 일부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CSFB의 조셉 라우도 "지난해 5월이 사스의 영향에 가장 크게 노출된 때였음을 감안하면 둔화세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경기 과열 해소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는 다시 한번 실망스런 경기지표를 접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는 냉랭한 소비심리가 소득에 관계없이, 연령에 관계없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생활형편, 소비지출, 내구소비재구매 등은 탄핵여파로 심리가 급랭했던 3월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계 부채조정이 아직 진행되고 있고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실질 구매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도 11개월째 콜금리를 동결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3대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부진한 내수나 물가를 감안하면 금리를 움직일 여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중 소비재판매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2월이후 감소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추계도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류 내수출하도 감소로 전환됐다. 이같은 대내외 요인들을 감안할 경우 `트리플위칭데이`을 넘긴 주식시장이 상승모멘텀을 찾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만기일을 맞아 쏟아져 나온 프로그램과 외국인들의 매물로 인해 다시 한걸음 후퇴했다. 개인들이 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수하게 사들였지만 시장을 견인할 힘은 부족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매도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 다만 일본의 경기호전에 자극받은 엔화가 장중 강세로 돌아서면서 1160원대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채권시장은 지난 나흘간의 조정을 마감하고 강세를 보였다. 최근 조정에 따른 반발매수 유입과 함께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며 채권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식시장이 만기일을 맞아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었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 시장이 트리플위칭데이에 휘둘리며 780선으로 후퇴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2.23 포인트, 1.54% 하락한 782.30을 기록했다. ☞거래소 780선 후퇴..만기일+외국인매도 코스닥이 선물옵션 만기일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플러스권을 지키는데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비 0.13% 내린 400.0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 막판 매물출회..400선 턱걸이 환율이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으로 6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20원 높은 115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엿새만에 반등, 美 금리 부담..1159.4원 마감 채권수익률이 강보합 마감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하락한 4.23%를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반발매수로 강보합 ◇금융시장 관련 주요뉴스 ▲ 고유가와 중국의 긴축, 주가폭락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반짝 회복기미를 보이던 소비자들의 경기전망이 다시 악화됐다. 특히 고소득계층의 경기전망이 크게 나빠져 향후 소비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고소득층 소비심리 급랭소비심리 위축현상 전방위 확산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 회의에서 6월중 콜금리목표를 현 수준인 3.75%에서 동결했다. ☞"인상도 인하도 나쁘다"..콜금리목표 3.75% 동결(일문일답)박승 총재, "내수 감소세 머지않아 멈출 것" ▲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내년부터 6%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 "내년이후 6%성장 가능" (일문일답)이헌재 경제부총리 ▲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앤디 시에 "미 금리인상시 부동산 거품붕괴 가능성" ▲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감소세를 나타내 정부의 과열 억제 대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 5월 산업생산 전월비 감소..경기진정책 효과중국 과열해소 조짐..금리인상 압력 줄 듯 ▲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보다 강도 높은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의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넉 달 연속 상향조정됐다. ☞미국 물가 전망 넉달연속 상향-블루칩 ▲ 토마스 호니그 캔사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호니그 연은총재 "신중한 통화정책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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